판매 부진한 올란도 내년 생산계획 없어한국지엠 "노조와 관련 사안 계속해서 협의 중"
  • ▲ 한국지엠 올란도ⓒ한국지엠
    ▲ 한국지엠 올란도ⓒ한국지엠

    한국지엠의 다목적차량(MPV) 올란도가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올란도는 올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지금껏 군산공장에서 생산된 올란도는 내년 1월부터 생산이 중단될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올란도의 단종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때마다 한국지엠은 아직까지 올란도를 단종할 계획은 없다며 극구 부인해 왔다. 2018년 올란도 모델을 일찌감치 내놓은 것도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단종설을 차단하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해석이다.

    지난 4월 한국지엠은 올란도 단종설에 대해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올란도는 생산 중단된 사실이 없다"며 "탁월한 상품 가치를 바탕으로 입지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내년 4월까지 한국지엠 생산계획을 확인한 결과, 올란도의 내년 생산계획은 전무했다. 이에 따라 올란도는 올해 12월 1980대 생산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지엠이 올란도 생산 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판매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란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5.6% 감소한 4393대에 그쳤다. 미니밴 시장 1위 차종인 카니발 판매량에 비해 1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노후화된 모델과 배출가스 문제 등도 생산 중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1년 시장에 출시된 올란도는 출시 직후 시장에서 큰 호응을 불러왔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식변경에만 의존해오며 타사 모델에 비해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환경부가 기존보다 강화된 배출가스 측정방식을 예고한 점도 한 몫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 입법을 예고했다. 개정안은 국제표준시험법(WLTP)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 유럽 연비 측정방식(NEDE)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디젤 노후 모델을 보유한 완성차 제조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란도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지엠 역시 제외될 수 없었다. 결국 노후화된 올란도 생산 중단을 결정함으로 배출가스 문제를 한결 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란도 생산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계속 협의 중에 있다. 아무래도 군산공장 가동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 지금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아 단종을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