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독과점 문제 해소 및 소자본 영화 지원 창구로업계 "한도제한 등 규제 완화시 더 활발한 투자 이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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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으로부터 십시일반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영화를 통해 펀딩의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문화가 안착한 영화계에서는 '다양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자본 영화에서부터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및 다큐멘터리 등의 개봉관 확보 및 창작자 지원 등 영화산업의 다양성 확보에 크라우드펀딩이 기여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대표기업 와디즈의 경우 지난 2016년 6월 첫 영화 펀딩을 시작한 이래 총 30여편의 영화에 약 16억원의 펀딩액을 모았다.


    이 중 상당수는 영화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았던 비주류 영화나 제작 자체가 힘들었던 영화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비 유치 및 상영관 확보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상영관을 잡지 못해 개봉이 무산될 뻔한 영화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봉관 확보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그룹 뉴이스트(NU'EST) 렌 주연의 일본 영화 '좋아해, 너를'은 시사회 티켓과 굿즈를 제공하는 리워드 프로젝트를 진행,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목표금액의 2239%를 달성하며 상영관을 확보해 오는 9월 전국 CGV를 통해 개봉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실시되는 이 영화의 펀딩은 6개월 만기 채권형 상품으로 기본 표면금리는 2%이며, 관객수에 따라 추가 금리가 적용된다.


    영화 산업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의 확실한 수익처로도 부각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펀딩을 진행했던 '인천상륙작전'은 영화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채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목표관객수를 500만명으로 잡고, 이를 초과할 경우 관객수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모았다.


    인천상륙작전의 관객수는 700만명을 넘겨 지난 2월 중개업체인 IBK투자증권은 세전 25.6%의 수익을 지급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도 개봉에 어려움을 겪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역대 최단 시간인 펀딩 개시 26분 만에 목표 금액을 100% 달성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경우 연 환산 수익률 80%를 기록하는 영화 펀딩 사상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크라우드펀딩의 영화산업 진출은 대기업 자본의 상업영화 중심으로 가면서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소자본 영화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와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창작자들은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개봉관 확보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영화 펀딩 활성화가 스크린 독과점 문제 해결 및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지원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한도가 개인 투자자의 경우 연 500만원, 건당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은 여전히 업계가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관계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자업종 및 한도 등을 P2P 수준으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투자 광고 규제 완화 등 법안이 통과되면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