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임용대기자 4000명, 정원감축 등 구조조정 불가피
  • ▲ 지난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학생들이 교사 임용 대란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학생들이 교사 임용 대란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교사 선발 인원 감축,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교육대학, 사범대의 올해 입시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취업난 속에서 직업 안정성이라는 기대감에 교대 등은 그동안 높은 선호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학교 교사 임용절벽에 이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부 대응이 부족하다는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수험생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18학년도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선발인원은 3321명으로 지난해 5764명보다 43% 줄었고, 중등교사의 경우 3033명으로 492명이 감소했다.

    대규모 감소 사태는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미발령으로 인한 초중등 임용대기 인원이 4천명을 넘어서면서 교사 선발 규모도 축소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교대생을 중심으로 정부의 임용 대란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지속되는 등 교사 수급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 수 감소도 교사 임용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년 723만6248명이었던 전국 초·중·고교생은 지난해 588만2790명으로, 150만명가량 감소했다. 2027년 6~21세 학령인구는 올해 846만1천명보다 150만명 이상 줄어든 696만6천명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45년에는 612만명으로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학령인구 감소는 교사 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같은 전망에도 교육부의 교사 선발 계획이 근시안적으로 마련된 것에 논란은 이어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사 선발에 있어 중장기적인 계획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동안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수험생들의 교대·사범대 선호도는 높았다.

    지난해 수시에서 전국 교대 10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9.03대 1로 2013학년도 6.61대 1보다 상승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전년도(3896명)보다 소폭 늘어난 3903명으로 선발 규모를 보면 수시 56.8%, 정시 43.2%다. 전체 모집에서 수시는 5%포인트 상승하면서 비중이 증가했다.

    종로학원이 전년도 수시모집 계열별 경쟁률을 파악한 결과 인문계에서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155.1대 1로 가장 높았고 한양대 국어교육과(149.5대 1)는 2위에 올라, 사범대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내달 진행되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교사 선발 감축 등으로 인해 교대·사범대 입시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초·중등교사 교육당국이 명확한 정책을 내놓치 않는다면 교대·사범대의 미래는 암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14일 "교사 임용 대란 등이 최근 이슈가 됐다. 아무래도 교대 등 입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직은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의미가 있어 어느 정도 선호도를 유지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선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잠재된 부분이 있었지만 이슈로 인해 이야기가 된 부분이 크겠다. 정부가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