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전문매장 등 판로 확보와 세련되게 디자인된 패키지로 수요 증가
  • ▲ 우리 술방 모델 컷. ⓒ신세계백화점
    ▲ 우리 술방 모델 컷. ⓒ신세계백화점


    한국 전통주 수요가 양주는 물론 수입 맥주까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전통주는 2014년 와인, 양주 등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전통주 매장인 ‘우리 술방’을 연 뒤 올해 들어서는 2위까지 올라섰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전통주 매출이 와인에 이어 2위까지 차지한 이유에 대해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주요 점포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 술방’ 문을 열어 판로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2013년부터 ‘한국 전통주 진흥협회’와 MOU를 맺고 전통주의 라벨, 용기, 포장박스 등 새롭게 디자인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 역시 전통주 부흥에 한몫했다.

    처음 우리 술방의 문을 열었을 때 참여한 전통주는 20여 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85종으로 확대됐다. 

    전통주들은 명절 선물로도 각광을 받으며 우리 술방을 열기 전인 2014년에 비해 현재 매출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신세계가 리뉴얼한 전통주들은 동업계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공항면세점과 해외까지 진출하며 국내 양조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메리어트, 쉐라톤디큐브, 곤지암리조트 등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해 놀부, 해우리 등 외식 업체와 디브릿지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라운지바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명인안동소주, 황금보리소주 등 우리술방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주종들은 지난해 미국으로 10만달러가 넘는 물량을 수출하기도 했다.

    전통주 훈풍에 제조장을 확대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황금보리소주 제조장은 김제에서 홍성으로 생산시설을 확대 이전하며, 기존에 하루 생산량 4500병에서 8000병으로 크게 늘렸다.

    신세계는 전통주 매출 성수기인 오는 추석에 맞춰 새로운 전통주인 ‘남한산성 소주’를 선보인다.

    남한산성 소주는 오랜 기간 자취를 감췄던 전통주로 1994년 경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석필씨에 의해 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소비층이 두텁지 않고, 판로에 한계를 겪으며 2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신세계는 공동으로 패키지를 보완하고 우리 술방에 입점시켜 남한산성 소주를 많은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우리 전통주는 그간 판로와 지원 부족으로 외국의 와인, 위스키, 사케 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 전통주가 세계의 명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