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영기업 페트로나스와 연간 70만t… 15년 장기 공급계약"최적의 투자 타이밍… 'BCC-PX' 성공 신화 RUC서 재현
  • ▲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대표이사.ⓒ에쓰-오일
    ▲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대표이사.ⓒ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말레이사아 페트로나스와 LNG(액화천연가스)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창업 후 세 번째 거대 투자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9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최근 자사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기존의 벙커C유(중질유) 대신 LNG 사용을 결정,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나스와 2033년까지 15년간 장기 LN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LNG 공급 계약은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RUC(Residue Upgrading Complex)와 ODC(Olefin Downstream Complex)와도 연결돼 있다. 프로필렌(propylene)을 만드는 RUC와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과 프로필렌 옥사이드(propylene oxide)를 생산하는 ODC 운영을 위한 연료와 수소, 스팀 생산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도입 한 것. 

    특히 에쓰-오일이 페트로나스와 LN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4조8000억원을 투자해 내년에 완공되는 RUC-ODC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1976년 석유사업에 뛰어든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 업계에서는 막내다. SK이노베이션(1962년), 현대오일뱅크(1964년), GS칼텍스(1967년) 등 국내 정유사들에 비해 평균 12년 정도 어리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업계를 선도하는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모두 성공시키고 현재 창사 이래 세 번째 대규모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1997년 1차 정제 후 생산된 중질유를 다시 한 번 정제하는 고도화설비에 당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망할지도 모른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국내 정유사 전체에 고도화시설 바람을 일으키며 '성공신화'로 기록됐다.

    휘발유, 경유, 나프타(naphtha) 등의 석유제품은 탄소 함유량이 높은 저급 제품과 수소 함유량이 높은 고급 제품으로 나뉘는데 탄소가 적게 들어있는 고급 석유제품을 '경질유', 탄소가 많이 포함된 석유제품은 무거운 기름이라는 의미로 '중질유'라고 부른다.

    원유 정제하면 상품성이 있는 나프타(21%), 휘발유(14%), 경유(30%) 등을 65% 정도 얻을 수 있지만 나머지 35% 정도는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중질유다. 이는 정유사에게 중질유를 다시 한 번 정제해 고급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가 필요한 이유다.

    에쓰-오일의 두 번째 성공투자는 2008년 파라자일렌(para-xylene) 생산 설비 구축이었다. 연산 180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고 2011년부터 수익을 거두기 시작해 2014년까지 투자 효과를 실적으로 증명했다.

    2010년 7월 t당 874달러였던 파라자일렌 가격은 2011년 3월 t당 1698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까지 14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파라자일렌을 통해 2011년 석유화학 분야에서 6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에쓰-오일은 2013년에 무려 82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파라자일렌은 합성섬유, 플라스틱 병 등을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석유화학제품인 TPA(terephthalic acid)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초 원료다.

    에쓰-오일의 3번째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BCC와 PX 투자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신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