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 "재무상황 개선, 내부 혁신"… 철수 불안감 여전
  • ▲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모습. ⓒ연합뉴스
    ▲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모습. ⓒ연합뉴스


    한국지엠(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오는 5일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카허 카젬 신임 한국GM 사장 및 CES가 지난 1일 취임하면서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지만 노사간 갈등은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지난 1일 취임 후 철수설을 의식한 듯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새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우선 회사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회사 안팎에서 일고 있는 한국 시장 철수 우려에 선을 긋고 강력한 내부 혁신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한국GM은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2조원에 달할 정도의 부진을 겪고 있다. 카젬 시장이 재무 구조를 개선해 외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카젬 사장은 먼저 "한국GM은 3년 연속 큰 폭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며 "악화되고 있는 재무 상황이 우리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변화해야 한다. 그게 저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들의 의무"라며 "직원들의 훌륭한 능력과 한국GM만의 강점, 그리고 고객을 우리 모든 활동의 중심에 계속 둔다면 우리 모두 한팀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전 과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독려했다.

    그럼에도 새 사장 취임이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수순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젬 사장 이직전 부임지인 GM 인도법인에서 인도 현지 내수 시장 철수와 일부 수출용 공장을 제외한 인도 생산기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5일 부분파업으로 한국 철수 및 임금 협상에 맞선다는 입장이다. 카젬 사장이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GM 본사가 한국의 노동시장 구조를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해온 만큼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올해에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으며, 지난 7월 진행된 교섭도 결렬된 상태다. 또 한국GM은 2014년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여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3년간 인건비 50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더욱이 '소급분을 적용해 달라'는 소송도 12건이나 진행 중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 간 양보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사업장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