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실장 강력추천에 최흥식 금감원장 임명…금융권 코드인사 조명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하나금융-최 원장 인연에 동문 프리미엄도"거물급 인재영입·실적개선·몸집키우기 집중 상황서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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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금융당국 인사에 따라 증권업계 내 경기고 출신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과 취임이 장하성 정책실장의 강력 추천에 따른 결과로 알려지는 가운데 두 인물은 각각 1972년과 1973년 경기고를 졸업한 동문이다.


    여기에 최 원장이 오랜시간 하나금융과 인연을 맺었던 결정적 원인이 또 다른 경기고 동문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이라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장 실장이 당초 금융위원장에 경기고 동문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추천했다는 점,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장 내정자 역시 경기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현 정부 들어 경기고 금융인맥이 다시 떠오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역시 인맥 기상도에 주목하고 있다.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경기고 출신 이진국 사장이 몸담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다.


    이 사장은 20여년을 신한금융투자에서 재직하며 부사장까지 지낸 이후 지난해 3월 경쟁사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깜짝 이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신한금융투자에서 리테일을 이끌어온 박석훈 부사장을 리테일그룹 부사장으로 추가 영입한데 이어 김종호 대한감정평가법인회장,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외부 거물급 인사를 연이어 모셔왔다.


    취임 이후 수익성 및 체질개선에 매진하기 위한 이 사장의 전략을 엿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자본금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메가점포 등 리테일강화 전략 역시 증권사 대형화 추세속 현재 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자기자본을 크게 높여야 하는 상황에 대한 선결 대응으로,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이후 지주 차원의 지원검토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의중도 엿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은 경기고 동문 이진국 사장의 하나금융투자는 물론 하나금융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 원장이 M&A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킨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의 역사도 잘 알고 있다는 점 역시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호재로 볼 수 있다.


    이 사장과 최 원장의 동문관계 이상으로 최 원장과 하나금융과 인연이 깊다는 점은 증권업계를 떠나 금융권 전체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최 원장이 금융권 경기고 인맥 시발점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간의 30년 인연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하나금융에 몸담고 있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을 시작으로 하나금융 사장까지 맡았고, 금감원장 취임 직전까지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으며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맡고 있는 서울시향의 대표를 맡아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원장이 현재 본인의 자산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하나금융이라는 점과 전 정권의 비리에 회사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인 만큼 증권 및 금융업계에 대한 입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경기고 인맥 재조명은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또 다른 자회사 하나캐피탈의 윤규선 대표이사 역시 경기고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 3월 하나은행 부행장에서 하나캐피탈 대표로 자리를 옮겼으며 윤 대표이사 취임 이전 하나캐피탈은 5년간 4차례 수장이 교체되며 단명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타 증권사 가운데서는 신영증권의 원종석 대표가 경기고 출신이다.


    다만 원 대표가 원국희 회장의 아들로 신영증권이 오너회사 체제라는 점에서 고교 인맥에 따른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내에서 조용한 행보로 유명한 신영증권은 최근 적극적인 수익창출을 모색하기 위해 원국희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신요환 사장을 등기임원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