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국 소비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시총 27.2% ↓지난 7일 사드 추가 배치 완료로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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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불똥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관련 주식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증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주 10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종가 기준) 현재 44조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7일 61조8302억원 대비 17조7412억원(27.2%) 감소한 수치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은 약 14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일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완료하자, 중국이 강력히 항의하면서 보복 우려로 인해 8일 하루에만 이들 10개사의 시총이 1조4050억원 줄었다.

    14개월간 10대 중국 소비주의 주가(보통주 기준) 추이를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작년 7월7일 44만1000원에서 현재는 26만7500원으로 3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업체인 코스맥스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G CGV도 각각 -34.7%, -33.9%, -32.6% 등 30%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LG생활건강(-23.3%), 에스엠(-22.1%), GKL(-20.1%), 파라다이스(-18.7%), 호텔신라(-16.1%)도 떨어졌다.

    다만 CJ E&M은 넷마블게임즈의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주가가 8.7% 올라 10개사 중 시총이 유일하게 늘었다.

    최근 사드의 또 다른 대표 피해주로는 중국 측 합작 파트너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차가 지목된다.

    지난 8일에는 베이징현대차의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가 합작 폐기를 불사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 계열 상장사 11개사 중 9곳이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현대차그룹 시총이 하루새 2조5920억원이나 줄었다.

    양측의 갈등은 베이징현대차의 판매량이 사드 보복 이후 반 토막이 날 정도로 악화됐다. 결국 판매 감소의 주원인인 사드 배치 이후 확산된 반한 정서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작년 7월7일 98조3884억원이었으나 이달 8일에는 93조1549억원으로 5조2345원 감소했다.

    결국 사드 피해 관련주의 시총 감소액은 중국 시장 내 차량 판매와 무관한 현대건설, 현대로템의 시총 등을 걸러내더라도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규모는 작더라도 화장품, 면세점, 여행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74.08에서 2343.72로 18.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