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대신 신규 사업 진출 확대 및 권역별 영업 규제 완화 약속
  • ▲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뉴데일리
    ▲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뉴데일리


    정부가 금융사들의 일자리 창출을 북돋우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최흥식 금감원장을 비롯해 금융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53개 금융사가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금융권의 영업 환경 변화로 신규 채용 규모 확대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람회에 참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금융권의 자동화, 비대면화 확산, 본격적인 인터넷은행의 개시 등 어려운 여건과 점포 축소, 인원 감축 등 상황 속에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박람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일자리 정책 효과는 앞으로 2~3년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향후 1~2년이 일자리정책의 골든 타임"이라며 "금융인들이 사회적 책임 다한다는 의미에서 일자리를 늘려주길 바라고 앞으로 1년 동안 취업자수를 유지시켜달라"고 당부했다.

    핀테크 확산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모바일뱅킹 서비스 확대 등 빠르게 바뀌는 금융 환경에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것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지만 정부의 일자리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금융권이 신규 채용을 꾸준히 해달라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금융사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면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익성을 확보해야 고용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권역별 영업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금융사의 자유로운 영업을 제한하는 불필요한 규제들을 적극 정비하겠다"며 "금융현장지원팀과 옴부즈만을 통해서는 애로사항을 주기적으로 청취하고 업권의 건의를 적극 반영해 금융사 영업규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들의 신규 사업 진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금융업 인허가 체계를 개편하고,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또 금융 혁신을 위해 금융산업 감독 시스템도 바꿔 나갈 계획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핀테크가 비단 인력을 감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수단이 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촉매제가 돼야 한다"며 "우리 금융산업이 금융혁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 환경을 조성하고 검사·제재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채용 박람회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금융권 채용 박람회가 다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취업박람회 많이 열리고 있는데, 일회성인데다 보여주기식으로 그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구직자와 회사를 미리 매칭하는 방안 등 박람회가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