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미국서 양자회담을 가진 자리서 우리나라는 환율을 시장에 맡겨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 뉴데일리
    ▲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미국서 양자회담을 가진 자리서 우리나라는 환율을 시장에 맡겨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 뉴데일리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에서 가까스로 제외됐다.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등으로 대미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크게 줄인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를 발표, 환율조작국·관찰국 대상을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에 이어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와 함께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보고서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없었다. 

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1년에 2번, 4월과 10월에 각각 의회에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 조작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해왔다. 

기준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으로 보고서가 작성된다. 

만일, 위 3가지 항목을 모두 충족했을 때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고 3개 항목 중 2개서 기준치 이상인 경우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과 같이 10월 보고서에서도 대미무역흑자, 경상수지 흑자에 해당해 관찰대상국에 지정됐다.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근 1년 간 대미무역 흑자는 220억 달러로, 교역촉진법상 기준인 200억달러를 넘었다. 다만 4월 환율보고서의 대미 흑자 277억달러에 비해서는 20.6% 감소했다. 

또 보고서는 외환시장의 개입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매수개입은 49억달러로 추정해 전체 GDP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그쳤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원화가 달러화에 비해 완만하게 절상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순매수 개입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 감소는 셰일가스와 같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올해 초 정부는 우리경제성과 국내 수급 여건 상황 등을 감안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집중적으로 도입했다. 

산업부 측은 "미국산 셰일, 액화석유가스 등 수입이 증가했다"면서 "미국 농산물 수입도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미국서 양자회담을 가진 자리서 우리나라는 환율을 시장에 맡겨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환율 조작을 하지 않으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 입장을 설명할 생각"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