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아직 미국만큼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코바코 "광고대행사는 광고업 전체 파악 못해"
  • ▲ 코리아세일페스타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 코리아세일페스타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오는 31일 할로윈 데이, 내달 말 블랙 프라이데이 등이 다가오고 있지만 정작 광고대행사들은 이같은 행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을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일컫는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내달 24일 오후 2시부터다.

    미국에선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에만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가 팔릴 정도로 쇼핑 절정기를 맞는다. 대개 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까지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 기간에는 IT·전자제품 등이 잘 팔린다. 세계 주요 가전·통신기기 제조업체들과 IT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는 이유다.

    큰 할인 폭 덕분에 한국에서도 '해외직구'를 통해 해당 기간에 미국 온라인몰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한국의 유통·전자업계에서도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를 정부 주도로 시작한 것이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유통사들을 비롯해 르노삼성 등 자동차 업체까지 총 341개사가 참여한 대규모 할인 행사다. 올해에는 지난 달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34일간 열린다.

    이처럼 뜨겁게 가열되고 있는 유통·전자업계와 달리 광고대행사들의 움직임은 미온적이었다.

    광고대행사들은 할로윈, 블랙 프라이데이 등의 이슈로 인한 변화는 딱히 없다는 입장이다. 핼러윈, 블랙 프라이데이를 의식한 광고를 특별히 제작하진 않는다는 것.

    SM C&C 관계자는 "할로윈은 물론이고 블랙 프라이데이가 국내 광고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본 적이 전혀 없다"며 "지금까지 그런 영향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HS애드 관계자는 "광고업계의 회사에서 그걸로 인한 영향을 받진 않는다"며 "(할로윈, 블랙 프라이데이 등이) 우리나라에선 아직 미국만큼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내달 유통업종의 온라인-모바일 광고비 10월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광고주가 당월 대비 45.5%포인트 늘었다.

    코바코 관계자는 "매월 11월이면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열지만 한국의 유통시장도 고객들을 뺏기지 않으려고 같이 맞대응을 하면서 여러 가지 캠페인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바코 측은 광고대행업계의 반응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 "광고회사는 자기가 대행하고 있는 광고주에 한해서만 알 수 있는 거지, 전체 업(業)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