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업종 한 자릿수 정체… "대한민국 경제성장 이끌어"삼성전자 29조, 하이닉스 9조 투자 경쟁력 확대 총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이 업황 호조에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한 몫 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황 호조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양사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은 50% 수준까지 육박하며 수익성도 대폭 향상돼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거둬들이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50%에 달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500원을 남긴 셈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를 차지하며 실적 확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액 8조1010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을 기록하며 46%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매출, 영업익, 순이익 모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내외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분기 메모리반도체는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폰 신제품 영향으로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등의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고용량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향후 안정적인 수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공고히하는 한편 수요 대응에도 발빠르게 움직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에 약 7조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상반기에 더해 올해 총 29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메모리의 경우 V낸드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 1라인 증설과 D램 공정전환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10나노 공정 생산라인 증설에 투자되고 있다.

4분기에도 전체 시설투자 계획 가운데 상당 부분을 반도체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며 인프라 투자 비중을 35~40%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발표한 7조 규모의 시설투자액도 9조6000억원으로 늘렸다. 현재 건설중인 청주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의 클린룸 완공시기를 내년 4분기로 앞당겨 반도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도 방대한 규모의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모바일 기기의 고사양화가 지속되면서 낸드와 D램에서 고성능·고용량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