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철강 감축 목표 일찍이 달성허베이성, 2020년까지 철강 총 생산능력 2억톤으로 조정
  • 중국 정부의 철강 공급개혁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산 철강재 최대 수입국인 한국은 수입 감소로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은 '6643' 프로젝트 목표를 모두 달성한 가운데 생산능력 감축에 관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허베이성 정부는 올해 철강 생산능력 감축 목표를 조기 달성한데 이어 내년 추가 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중이다. 허베이성은 지난 10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각 산업별 생산능력 추가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허베이성 당국은 "당의 19회 전당대회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철강과 석탄산업에 대한 생산능력 축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철강 생산능력 2000만톤, 석탄 2600만톤 정도를 추가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허베이성은 철강 총 생산능력은 2억톤, 석탄은 약 7000만톤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허베이성이 2013년부터 진행한 '6643 프로젝트'는 2017년까지 철강 6000만톤, 시멘트 6100만톤, 석탄 4000만톤, 판유리 3600만상자에 달하는 설비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허베이성은 올해 들어 제강 2555만톤, 제선 2066만톤의 생산능력을 감축했다. 이는 각각 연간 목표대비 184.9%, 136.7% 달성한 수치다. 이외에도 석탄 1050만톤(139.4%), 시멘트 261만5000톤(237.7%), 판유리 500만상자(100%)를 줄이며 중국 정부가 제시한 '6643'프로젝트를 모두 달성했다.

    허베이성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철강 생산능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지나치게 편중된 산업 구조 때문이다. 산업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미래 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감이 철강, 석탄산업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쉬친 허베이성 성장은 "오랜 기간 동안 허베이성 산업 구조는 중공업에 편중돼 있다"며 "철강, 석유화학 등 원료 산업의 부가가치는 전체 공업 부가가치의 45.4%에 달하지만, GDP대비 에너지 소모는 전국 평균 수준인 60%보다 높다"고 말했다. 성장이 직접 허베이성 산업 편중으로 발전의 질과 효율이 낮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허베이성은 구조조정과 업그레이드, 신구 성장동력 전환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쉬 성장의 발언으로 볼 때 허베이성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현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허베이성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은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은 국내 철강재 가격 상승을 일으키는 주 요인 중 하나"라며 "중국이 일찌감치 철강 감축 목표를 밝혀 국내 철강사들은 가격 인상의 기회를 또 한번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