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하는 '리얼상생 프로젝트' 가동코바코, 광고제작 시설 '창작공간 AD'·멘토링 등 지원
  • '청년시-발' 전시회 포스터. ⓒ애드파워
    ▲ '청년시-발' 전시회 포스터. ⓒ애드파워

    예비광고인 대학생과 청년 스타트업이 뭉쳐 시너지를 발휘한 '청년시-발(始發)'전이 지난 19일 성료했다.

    '광고에는 힘이 있다'는 기치 아래 모인 애드파워는 지난 1989년 국내 최초로 생긴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다. 현재 총 1300여명의 누적 회원을 가진 최대 규모의 광고 동아리이기도 하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90여명이 이번 전시회에 투입돼 '리얼상생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리얼상생 프로젝트'는 스타트업 10개사와 애드파워 10개팀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기획됐다. 홍보가 부족한 스타트업과 광고 실무 경험이 필요한 대학생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구성된 것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누에갤러리에서 열린 해당 전시회에 방문해 방미현 애드파워 단장을 비롯, 정해민 부단장, 이민희 아트디렉터, 김태헌 아트디렉터 등을 만났다.

    특히 '청년시-발'전이라는 도발적인 전시회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 콘셉트는 '최초의 청년들이 모여 최고의 시너지를 발하다'이다. 최초의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과 최초의 광고동아리가 만나 서로의 니즈를 부합해주면서 시너지를 내자는 의미가 담겼다.

    방미현 애드파워 단장은 "스타트업과 만나 광고를 기획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밌고 주목을 이끌어낼 이미지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애드파워와 스타트업은 리얼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이라는 공통점으로 뭉쳤다.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있었지만 기업인과 대학생이라는 입장 차로 인한 고충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드파워는 동반협력계약서를 작성했다. 일반적인 계약서에 써있는 '갑'과 '을' 대신 '동'과 '반'으로 기재된 게 특징이다. 애드파워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서명을 받고 나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도 팔을 걷어붙였다. 스타트업을 지원해온 코바코 측에서 선뜻 애드파워에 광고제작시설, 멘토링 등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방 단장은 "저희가 '리얼상생프로젝트'에 관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었는데 그걸 보고 (코바코에서) 저희한테 연락이 왔다"며 "무(無)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상황이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바코는 애드파워에 광고제작 시설 '창작공간 AD'를 무료로 개방하고 광고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했다. '창작공간 AD'는 회의실, 녹음시설, 디자인·영상편집 장비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리얼상생 프로젝트는 애드파워의 열정으로 진행됐다"며 "우리는 시설과 멘토링만 후원해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드파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광고 집행 과정을 접한 게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방 단장은 "실제적인 광고를 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로 클라이언트(광고주)를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해민 부단장은 "이전까지는 저희 생각을 펼치는 것만 해보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예비 광고인들답게 일벌레의 면모도 보였다. 학업 혹은 회사생활을 병행하며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매일 밤샘 작업은 기본이었다.

    방 단장은 "저희는 거의 밤샘 작업을 한다"며 "거의 매일 새벽 1시에 온라인 회의를 했다"고 언급했다. 정 부단장은 "저희가 서로 생활이 바쁘다보니 새벽 1시부터 아침까지 회의하는 일이 잦았다"고 첨언했다.

    이들의 열정 끝에 탄생한 이번 '청년 시-발'전. 그렇다면 이번 전시회 이후 애드파워의 포부는 어떨까.

    김태헌 아트디렉터는 "이번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스타트업도 있었다"며 "내년에 다시 한번 신생 스타트업과 함께 (리얼상생 프로젝트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코바코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학생 등 예비광고인과 스타트업의 창업생태계 안정화라는 공익 가치에 기여하고 민간 중심 참업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