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교덕 경남은행장 등 임기 앞둔 CEO 사직서 일괄 제출자본시장·글로벌·자산관리·디지털 등 강화해 시너지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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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 김지완 호(號)의 마지막 승선 명단이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김지완 회장은 지주사 몸집을 불려 매트릭스 체제로 전환, 각 사업을 담당할 총괄 임원을 선임한 바 있다. 이제는 계열사 CEO 인사만 남겨둔 상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내달 15일 전후로 계열사 CEO 및 임직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 BNK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 받았다.

    사직서를 제출한 CEO는 손교덕 경남은행장을 포함해 김승모 BNK저축은행 대표, 성명환 BNK신용정보 대표, 박양기 BNK시스템 대표,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등이다.

    지난 9월과 10월에 선임된 조광식 BNK투자증권 대표,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다.

    일단 지주 내부에서는 '능력 최우선'을 인사 원칙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연고지나 학벌보다는 '경영능력이 탁월한 사람에게 회사를 맡기겠다'는 김지완 회장의 원칙이 작용한 것이다.

    대신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임원 임기도 2년 선임 후 2년 재신임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기존 임원들의 임기는 2년 선임 후 1년마다 재신임을 받았다. 즉, 능력만 검증되면 끝까지 믿고 맡기겠다는 것이다.

    계열사 중 이목이 집중된 곳은 차기 경남은행장 자리다.

    손교덕 행장의 경우 2014년 취임한 후 총 4년간 경남은행을 이끌어 왔다.

    앞서 김지완 회장이 밝힌 총 4년 재신임 대상에서는 벗어나지만 그동안 경영능력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향후 거취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지완 회장도 차기 경남은행장의 경우 지역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부 출신에게 맡길 것이라고 약속해 은행장 후임으로 부행장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김지완 회장 이후 전환된 매트릭스 체제도 마지막 퍼즐만 남겨놓은 상태다.

    김지완 회장은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본시장(CIB), 글로벌, 디지털, 자산관리(WM) 등 4개 부문을 꼽아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주사 중심의 매트릭스 체제를 완성한 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먼저 자본시장(CIB) 총괄 부문장에 정충교 BNK캐피탈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달에는 글로벌과 자산관리 총괄 부문장에 각각 안효준 전 BNK투자증권 대표와 성동화 부산은행 부행장보를 선임했다. 성동화 부행장보는 부산은행과 BNK금융을 겸직 중이며, 내달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디지털 부문 총괄은 최종 후보자 명단을 선정해 면접을 실시했다. 헤드헌터 추천을 통해 외부공모로 진행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사장단의 재신임 결정을 위해 미리 사직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며 "새 판의 경영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연말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고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