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전체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 체계 운영 계획NH스마트뱅킹 앱 통합 및 금융상품 API 개발 '속도'
  • ▲ 농협금융지주 통합 플랫폼 '올원뱅크 2.0' 모바일 화면. ⓒ농협금융지주
    ▲ 농협금융지주 통합 플랫폼 '올원뱅크 2.0' 모바일 화면. ⓒ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가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과 함께 전 계열사의 힘을 합쳐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선다.

농협금융지주는 '디지털금융'을 내년도 핵심 전략으로 선정하고 디지털금융 조직체계 강화와 핀테크·빅데이터 사업을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먼저 농협금융 전사 차원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부문을 신설하고, 계열사의 디지털 전략·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지주 주관의 '디지털금융 전략협의회'는 'CDO 협의회'로 격상해 디지털금융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 기구로 활용하면서 분과를 통해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할 수 있는 계열사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내년부터는 'NH스마트뱅킹'을 중심으로 NH금융상품마켓, NH스마트인증 등 분산돼 있는 위성 앱을 통합해 쉽고 편리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국내 오픈플랫폼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에게 오픈 API를 공개해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모델을 전개하면서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API는 총 95개에 달하는데, 최근 P2P기업과 가상통화거래소 등에 맞춤형 API를 제공해 큰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는 금융상품 API를 개발해 외부 플랫폼 기업을 통해 농협금융의 금융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11월에는 금융지주 통합 플랫폼인 올원뱅크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농협 고객이라면 계열사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은행, 카드, 생명·손해보험, 증권의 핵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 이외에도 팜스테이(농촌체험), 농협a마켓 연계, 하나로마트 간편결제 등 농협만이 할 수 있는 금융·농업·유통 연계 서비스도 강화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계열사와 융합한 통합 시너지도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에는 농협은행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하고 외부 빅데이터 전문가를 단장으로 영입해 조직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농협은행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착수해 맞춤형 상품추천과 고객이탈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온라인 전용 보험몰(CM)을 구축해 단계적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KT와 제휴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와 상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비대면 채널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NH투자증권은 전국 영업점에 전자창구 시스템을 도입해 각종 종이서류를 전자문서로 대체했다.

농협은행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185개 영업점에 전자창구를 도입했으며, 내년까지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내부 업무 전반의 표준화와 품질 향상을 위해 로봇 프로세스를 통해 수기 업무나 반복 업무처리를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도 도입해 콜센터의 전화응대, 내부 업무 문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서울대, 한국금융연수원 등과 손잡고 디지털 핵심 인재 육성 과정을 신설해 내부 아이디어 공모와 'NH미래혁신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양성과 혁신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며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집중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