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 기탁…누적 기부금 5200억 달해'지진 피해' 포항 지역에 30억 추가 지원 결정"대외 기부금, 각 계열사 승인 규정 따라 집행할 것"


  • 삼성전자가 대외 기부금 집행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한 기부금 등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기부금 집행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10억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지출은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외부에 공시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24일 삼성전자는 각 계열사들과 함께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금 기탁에 참여하는 회사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성금 기탁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이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성금의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지난 1999년부터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200억원에 달한다. 1999년~2003년까지는 100억원씩, 2004년~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이후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500억원씩을 기탁해왔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은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경영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그룹의 이름으로 하기는 어려웠지만, 지난해까지 했던 규모로는 유지한다는 뜻에 계열사들이 공감해 조성을 결정하게 됐다"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웃사랑 성금과 별도로 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도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웃사랑 성금 기탁' 및 '포항 지역 30억원 지원'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이는 대외 기부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은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기로 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외 각 계열사들도 회사 내 기부금 승인 규정에 따라 이웃사랑 성금 기탁 안건을 이사회에서 승인 받았거나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10억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지출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외부에 공시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