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집 괴한 침입사건에 가족 반대… 내달 13일로 연기특검측 증인 잇따른 출석 거부에 '뇌물죄 입증' 신빙성 논란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중인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증인으로 신청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정유라 집 괴한 침입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지난 27일 재단 설립과 관련 핵심인물인 장시호에 이어 고영태까지 불출석 하면서 특검의 뇌물죄 입증에도 힘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9차 공판이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렸지만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는 정유라 집 괴한침입으로 가족들이 만류했다는 게 특검 측 설명이다.

특검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원만한 진행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이 최근 정유라 피습사건 얘기하며 반대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내달 11일 고영태에 대한 재판이 있지만 오전이나 12일, 13일로 진행되면 반드시 출석하겠다고 했다"며 "다음에도 불출석한다면 철회 검토해서 원만한 진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영태 전 이사는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앞서 지난 27일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던 장시호 역시 같은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특검이 주장해온 재단의 실체와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 등과 관련 신빙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특검은 항소심 공판 내내 삼성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부담감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재판부는 장시호와 고영태가 각각 한차례씩 증인 출석을 연기한 만큼 향후에도 불축설할 경우 층인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고영태 증인신문은 내달 13일 다시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에도 불출석할 경우 취소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