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한글 설정' 불가능… "소비자 불만 커져"

"정식 발매가 되면 뭐해...온라인 혜택도 없고 한글화 설정도 안되고..."

닌텐도가 차세대 콘솔 게임기인 '스위치(Switch)'를 1일 국내 정식 발매(정발)하고도 '한글 언어 설정'과 '온라인 혜택'을 전혀 제공하지 않아 사용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식 발매와 함께 출시된 게임들은 한글화된 자막을 지원하지만, 시스템 자체에서는 한글 언어 지원이 안 될 뿐더러, 한국 계정으로는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를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무조건 타이틀을 구입하는 방식으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에는 이른바 '게임팩'의 역할을 하는 '게임카드'가 들어가는데 이것을 구매해서 기기에 넣지 않으면 게임을 플레이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다.

글로벌 콘솔인 엑스박스(XBOX ONE)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4)처럼 닌텐도 스위치에도 'e샵'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게임 다운을 할 수 있지만, 한국계정으로는 서비스 받을수 없으며, 이용을 원한다면 강제적으로 미국이나 일본계정을 만들어서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3월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일제히 출시했던 것과는 달리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급히 국내 정식발매를 결정한 것도 서비스 미완성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8월 25일 본지가 닌텐도 본사를 통해 국내 출시에 대한 답을 요청했을 때에는 전혀 계획이 없었다고 했는데, 정식 발매를 공시한 9월 20일까지 대략 3주간의 짧은 시간 안에 급박하게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케이스 뒷면에 한국에서 서비스가 제한되는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케이스 뒷면에 한국에서 서비스가 제한되는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모바일과 PC 온라인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오랜만에 콘솔 게임이 단비처럼 자리 잡는 듯했지만, 닌텐도는 자사 게임에 늘 열광하는 한국 팬들에게 푸대접을 했다.

    정식발매 이후 사흘이 지났지만, 닌텐도는 시스템 언어 한글화,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닌텐도 역시 NDS(닌텐도 DS) 이후 이렇다 할만한 콘솔이 없어 한국 시장에서의 재기를 바라는 입장일 텐데, 콘솔 업계 대부로 불리는 소니(SIEK)가 다양한 한글화 타이틀과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적극적으로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개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런 상황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순히 게임 콘솔기기의 판매량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좀 더 진정성 있는 제스쳐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보답을 준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