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회적 기업 관심 높아..."사회적가치 창출은 기업의 생존 문제"
  •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SK
    ▲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SK

SK그룹의 '최태원표' 사회적 가치 평가 프로그램이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해 실제로 가동된다. 최태원 회장이 오래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터라 향후 성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SK그룹은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사모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가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 참여로 우선 결정됐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투자 대상이 될 첫 기업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사회적 기업 리스트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와는 달리 투자수익을 얻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민간기업과 NGO,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사회적기업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회적기업을 평가할 기준과 재무정보가 부족해 투자를 결정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지만 SK그룹의 가치 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SK는 투자 대상이 될 사회적기업 후보군의 재무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투자 대상을 최종 결정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SK그룹이 자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로 최 회장의 주도 아래 지난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사회적 기업을 돕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를 열고 93개 사회적 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사람은 총수인 최 회장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책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펴낼 정도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는 전문가나 다름없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 중간 형태로 취약 계층에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생산·판매 활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최 회장은 공개석상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필요성을 빼먹지 않고 언급한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7' 개막 연설에서는 "SK는 사회적 가치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고 선언한 뒤 구체적 실천방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기업과 우리 사회가 생존하기 위해 이 길 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표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식을 논의 중에 있다. 최근 열린 사장단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가 급변하면서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하지 않으면 언제든 공동체가 돌아설 수 있다는 관점에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며 "SK는 사회적가치 창출을 기업의 생존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