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대응 통해 내실경영 다져, 혹시 모를 위기 상황 준비2년치 임금 지급, 강제성 없는 희망퇴직 신청으로 규모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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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준표 기자


    삼표시멘트가 내년 건설경기 하락 전망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은 2년치 임금 지급 조건으로 자발적인 지원자만 받아 시행한다.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정해진 규모도 없다.

    내년부터 건설경기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대응을 통한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이번 희망퇴직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18년 주택 인허가 규모는 40만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정치인 55만호와 비교하면 15만호 적은 수치다. 지난 2016년 72만6048호의 주택 인허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감소 폭은 더욱 크다.

    삼표시멘트의 경우 2년 넘게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았다. 건설경기 호조로 시멘트업계의 올해 실적이 준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업 부진에 따른 불가피한 구조조정이 아닌 조직 정비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론 삼표시멘트의 희망퇴직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에도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이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정비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시멘트업체들은 회사별 맞춤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등 상위 시멘트업체들도 원가부담 요인인 골재 단가 인상, 탄소배출권 가격 인상 등에 대해 회사별 사안에 맞춰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건설경기 하락 전망에 따라 내실경영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탄소배출권 및 지역자원시설세 등 외부 요인들도 존재하는 만큼 내년을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