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디지탈', 'HD→FHD', '소형→대형' 등 패러다임 변화내년 출하량 2억3500만대 전망… "OLED 성장 속 LCD 99% 점유""삼성-LG-소니' 3파전… "韓 VS 日 양강구도 격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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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내년 글로벌 TV 시장은 '대형화·고화질화' 등 프리미엄 전략에 따른 업체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TV 시장은 아날로그→디지탈, CRT→LCD, HD→FHD, 소형→대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성장을 이끌어왔다.

    27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수요는 2억2733만대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억2417만대보다 1.4% 증가한 수치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성장세가 전망된다. 패널 종류는 LCD가 점유율 99%로 2억2150만대 이상을 차지하고, OLED(170만대)와 CRT(50만대)가 1% 가량을 점유하는 모양새다.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억3500만대를 넘어 2019년 2억50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와 같은 1%대 저성장기조가 계속된다는 의미다.

    LCD는 내년 약 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점유율 98% 이상은 무리없다는 평가다. 반면 OLED는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쟁력을 넓혀가는 추세다. OLED 출하량 99% 이상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50~280만대 가량의 OLED 패널이 출하될 것으로 확신했다.

    내년 TV 시장 트렌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대형-고화질' 프리미엄 전략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선두업체들이 고해상도 대화면에 집중하면서 70인치 이상 UHD TV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UHD TV 수요는 1년새 40% 이상 증가하면서 800만대를 넘어섰다. 전체 시장의 35% 이상을 견인하는 수준이다. 70인치 이상 초대형 TV도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나면서 출하량 100만대가 기대된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보다 성장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가 점쳐진다. 아시아와 중남미 등 성장시장은 연평균 5% 가까이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장시장들이 프리미엄보다 중저가 제품을 소비하는 만큼 수량 대비 판매금액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다.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제품과 브랜드파워를 가진 선두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 내수시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대형화, 고화질, 슬림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삼성전자, LG전자)과 일본(소니, 파나소닉)업체들의 양강구도가 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TV 신제품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업체들이 태도를 전환하면서 시장은 재편될 수 있다. 여기에 도시바를 인수한 하이센스, 메츠를 인수한 스카이워스,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 등 군소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면서 경쟁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한편 2006년이후 11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를 앞세운 LG전자가 대형화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면서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TV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전체 수요의 40% 가량을 점유하는 50~60인치 대형 제품군이 70~80인치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TV 시장은 화면은 더 커지면서도 두께는 얇아지는 프리미엄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며 "스마트 허브, 지능형 음성인식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