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8년간 이노션 실적 400% 이상 성장글로벌화 적극 나서… 세계 최대 광고 시장 북미 공략 주력
  • 안건희 이노션 대표. ⓒ이노션
    ▲ 안건희 이노션 대표. ⓒ이노션

    지난 28일 현대자동차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안건희 이노션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안건희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 최장수 CEO가 됐다.

    안 대표는 지난 2009년 3월 취임 후 8년째 이노션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가 9년째 연임하게 되면서 안 대표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 CEO들이 평균적으로 3년을 넘기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3배 정도 더 버틴 셈이 됐다.

    현대차그룹 전체 승진 인원은 총 310명으로 지난 정기 인사 348명보다 10.9% 줄었다. 2012년 이후 최소 규모로 줄어든 만큼, 철저히 실적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다.

    안 대표의 승승장구는 실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가 취임한지 8년 만에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은 469.27%, 영업이익은 406.37% 성장했다. 그가 취임한 2009년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은 669억8070만원, 영업이익은 196억3771만원이었다. 지난해 이노션의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813억157만원, 994억3996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안 대표는 현대차에서 쌓아온 풍부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이노션의 글로벌화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지난 1985년 현대차에 입사해 마케팅전략실 실장 이사, 수출 1실장·상무, 수출사업부장 전무, 서유럽 판매법인장·전무를 거쳤고 현대모비스 기획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녹여 지난 2009년 9월 중국합자법인 이노션북광광고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거점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이노션은 16개국에 19개 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 광고 시장의 규모는 3년째 10조원대에서 정체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국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노션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은 지난 2014년 2577억4503만원, 2015년 3176억6421만원, 2016년 3813억157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34억9180만원, 929억2775만원, 994억3996만원 순으로 개선됐다.

    이는 매출총이익의 해외 비중이 70%라 국내 광고 시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총이익 중 가장 큰 비중은 미국 법인(45%)이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유럽 13%, 신흥시장 8%, 중국 5% 순이었다.

    이노션이 북미 공략에 주력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퍼블리시스그룹의 미디어 전문 대행사 제니스옵티미디어(ZenithOptimedia)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시장 광고비는 1998억4200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광고비는 1820억2100만 달러로 그 뒤를 바짝 이었다.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은 수년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 2015년 8월 이노션이 설립한 '캔버스 월드와이드'는 미국 미디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노션은 지난 14일 미국 현지의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 ‘데이비드&골리앗(David&Goliath, 이하 D&G)’을 인수(M&A)했다. 이로써 이노션은 북미 시장에서 크리에이티브·미디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형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안 대표는 “이번 D&G 인수를 통해 이노션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과 지속적인 투자로 진정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노션은 지난 2015년 상장하면서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물밑 작업을 해온 결과 이번 D&G 인수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노션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M&A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