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전용 84㎡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뚝'서울 출퇴근 발목 잡았지만 광역버스 이동 용이
  • ▲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전경. ⓒ네이버거리뷰
    ▲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전경. ⓒ네이버거리뷰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시기가 다가올수록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흥 배곧 '호반 베르디움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월 거래액 3억원에서 최근 1억원 가까이 내린 2억원에 거래됐다.


    시흥 배곧신도시 전셋값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일시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역전세난이 꼽힌다.


    지난 22일 입주를 시작한 호반3차를 포함해 현재까지 시흥 배곧신도시에 입주를 마쳤거나 입주가 진행중인 물량은 1만840가구로, 2019년까지 1만여 가구가 추가 입주 예정이다.


    특히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아파트 5700가구, 오피스텔을 포함해 8106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지는데다 비슷한 시기 목감지구도 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인근 지역의 역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셋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입주한 시흥배곧SK뷰의 전용 84.5㎡는 2015년 7월 2억9000만원대에서 지난달 4억4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고, 신규 분양권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도시 초입에 위치하고 중심상업지구를 낀 호반3차, 한신 더휴의 전용 84㎡는 분양가 2억9700만원에 4000만~6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어 역전세난의 영향이 전셋값 하락에 그칠 뿐 본격적인 집값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시흥시 정왕동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배곧신도시는 인근 노후아파트촌에서 많이 넘어온다"면서 "전셋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신도시 새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시화공단·반월공단·북으로 인천 남동공단의 가운데 위치해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시흥시 정왕동은 지하철4호선 오이도역을 중심으로 신도시급 아파트 숲이 조성돼 있고, 서해안로를 경계로 배곧신도시가 속하는 신 정왕동과 구 정왕동이 나뉜다. 


    구 정왕동은 대부분 20년을 넘긴 노후아파트로 전셋값이 1억~2억원 선이지만 1억5000만~2억5000만원 선인 배곧신도시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깨끗한 새집에 거주하려는 구 정왕동 사람들의 이사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풍부한 개발호재도 시흥 배곧신도시의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의도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조성되는 시흥 배곧신도시는 체계적인 계획 하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대우 해양조선 연구소가 예정돼 있어 자금여력을 갖춘 고급수요층의 유입이 기대된다.


    또 정왕IC를 이용해 수도권과 인천 송도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이용도 수월하다.


    초∙중∙고교의 경우 서울대와 연계한 영어, 과학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서울대 캠퍼스 부지 안에 서울대 연계 교육혁신센터가 세워지기 때문에 교육 특화도시에 걸맞는 교육여건을 갖춘 점도 장점이다.


    전셋값이 2억원 안팎이었던 판교∙잠실 역전세난 다시 나타난 저렴한 전셋값의 신도시지만 매매를 고려한 소비자는 실거주에 무게를 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청라·삼송·판교 등 지금은 명실상부한 인기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 지역도 입주 초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 저평가는 피해갈 수 없었다"면서 "배곧신도시는 2019년까지 1만여가구가 추가 입주 예정이고, 인근 목감∙장현∙은계, 인천 송도 등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어 매매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