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협 순익 잠정 4천억원 돌파… 전년比 2배쯤 증가
  • 수협 시무식.ⓒ수협중앙회
    ▲ 수협 시무식.ⓒ수협중앙회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공적자금을 조기에 갚고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연간 3000억원쯤을 투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2일 수협중앙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은행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 1주년을 맞아 수협은 전체 수익 규모가 4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념비적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협은 은행과 중앙회, 회원조합 등 전체 조직이 지난해 4000억원 이상 수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수익 규모 2300여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이다.

    2016년 12월 수협은행이 자회사로 독립 출범하는 등 사업구조개편으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수협은 공적자금 상환을 조기 졸업한다는 방침이다. 애초 예금보험공사와 올해부터 11년간 공적자금을 나눠 갚기로 했으나 지난해 1년 앞서 127억원을 처음으로 갚은 상태다.

    수협은 매년 3000억원 이상을 상환하면 앞으로 4~5년 안에 상환을 끝낼 것으로 본다.

    수협은 공적자금을 갚는 데 들어가는 수익을 어민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 쓰면 수산 분야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이 13% 이상 증액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정부의 수산분야 예산은 2조2000억원 규모다.

    김 회장이 이날 밝힌 중점 지원 분야는 △자율적 휴어제 참여 어민 지원 △도서 지역 등 어촌공동체 수익기반 마련·인구정착 유도 △연근해 어장 복원 △연근해 어선 러시아·북태평양·스리랑카·모리셔스 등 진출 지원 등이다.

    김 회장은 "수협이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대한민국 수산의 판도를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며 "어촌과 수산인을 향한 무한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수산업의 역사적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 김임권 수협회장.ⓒ뉴데일리DB
    ▲ 김임권 수협회장.ⓒ뉴데일리DB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전국 수산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시린 바람, 거친 파도와 맞서 바다를 지키는 모든 수산인 여러분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명심보감에서는 "미래를 알고 싶다면 먼저 지난 일을 살펴보라(欲知未來 先察已然)"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2017년은, 대한민국 수산에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한 해였습니다.

    바닷모래 채취와 갯벌 간척, 발전소 냉온배수와 해상풍력발전 등 수십년간 해양환경이 파괴되고,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지속되면서 어민들의 고통이 이어졌습니다. 장기간 침체된 어황 속에 어촌은 고령화되고,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대한민국 수산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는 듯 위태로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분별하게 자행됐던 남해EEZ에서의 바닷모래 채취는 1년 이상 중단되었고, 다시 찾아든 고기떼는 우리에게 새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민을 착취하는 부조리 앞에 전국 수산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어 국민과 정부, 그리고 국회를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사업구조개편 1주년을 맞은 수협은, 전체 수익규모가 4천억원을 돌파하는 기념비적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어민을 향한 무한한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으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하고자 모든 수협 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업적인 것입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전국 수산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성을 만드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한다 했습니다. 만리장성을 만들어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진나라는 30년 만에 망하고, 성을 허물어 그 돌로 길을 만들었던 로마는 1700년을 존속한 것입니다.

    올해에는 우리 수협도 작년의 기록에 도전하고 또 도전해 나가야 합니다. 수익규모를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하여 기록을 경신하고 공적자금 조기상환이라는 목표에 매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의 비전을 실현하고 매년 3천억원 이상을 어촌과 수산 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 수산업을 살려내고 어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건실한 협동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수협만이 어민들의 희망임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 다같이 전진합시다. 앞으로 수협은 자율적휴어제를 위한 어민 지원책을 마련하고, 어촌공동체를 보호육성하여 인구 정착을 유도하며, 러시아, 스리랑카, 모리셔스 등 세계 각국으로 연근해어선을 진출시키는 등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역점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장밀착형 어촌지원 체계를 확립하여 바닷모래 채취와 냉온배수 및 해상풍력발전, 간척과 무분별한 유어행위 등에 적극 대응하고, 귀어귀촌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 같은 수협의 노력은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대한민국 수산의 판도를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새해에도 어촌과 수산업을 향한 거센 폭풍과도 같은 험고한 현실은 여전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잔잔한 바다에서는 결코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바로 지금의 역경은 우리를 담금질하여 더욱 강한 수산업을 이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바로 수협이 구심점이 되어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협 임직원들은 어촌과 수산인을 향한 무한한 책임과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수산의 역사적 대전환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 같은 꿈이 현실이 되고, 여러분 모두 바라는 바를 성취하는 무술년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전국 수산인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