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임원 대거 발탁 "젊어진 롯데"… 6년 만에 여성임원 10배 증가'신동빈 남자' 황각규 부회장 승진... 호텔롯데 상장 탄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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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주

롯데그룹이 2018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뉴롯데' 밑그림을 완성했다. 

롯데그룹은 11일 오후 지난 10일부터 이틀간에 걸친 롯데그룹 39개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단, 그룹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11일 이후로 미뤄졌다.

'뉴롯데' 선포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총 200여명이 신임 및 승진했다. 특히, 신 회장이 평소에 강조한 젊은 인재 발탁과 여성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신동빈의 남자'로 알려진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뉴롯데'를 위한 안정적인 최고경영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50대 임원 대거 발탁 "젊어진 롯데"… 6년 만에 여성임원 10배 증가

롯데는 이날 인사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아사히주류의 신임 대표에도 50대 임원을 발탁하며 젊은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이로써 올해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 12명 중 롯데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용수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 이하 임원들로 채워졌다. 

최연소 신임 대표인 김경호 롯데닷컴 대표(51)를 비롯해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58),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57),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56),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55),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55), 박송완 롯데캐피탈 대표(59),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56), 정재학(51) 롯데아사히주류 대표 등이 새로 선임됐다.

또한 최초로 여성 CEO가 탄생하는 등 총 9명의 여성 신임임원이 탄생하면서 롯데의 총 여성임원은 29명이 됐다. 2012년 처음으로 3명의 여성임원을 배출한 이래 6년만에 10배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임원들이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빈 남자' 황각규 부회장 승진... 호텔롯데 상장 탄력 기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지주 출범에 중요한 역할을 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사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롯데는 지난 2일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앞으로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구조개편 작업 등을 추진하고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신 회장도 호텔롯데 상장을 최대 과제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호텔롯데 상장 계획 등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이유도 호텔롯데 상장 등 굵직한 현안들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 부사장(오른쪽). ⓒ롯데지주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 부사장(오른쪽). ⓒ롯데지주


  • 한편,이날 인사에서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 신임 사장은 2017년부터 롯데건설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전에는 그룹 경영개선실을 거쳐 롯데건설의 주택사업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주택분야 등에서 좋은 사업 성과를 냈으며,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초고층기술력도 입증했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대홍기획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갑 대표이사는 꾸준히 광고수주를 높이며 실적을 향상시켰다. 

    홍성호 FRL코리아 대표이사는 전무로 승진했다. 홍성호 대표는 2013년부터 FRL 코리아의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중국 션양 대규모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낙천영광지산유한공사 대표이사에는 권순학 기술부문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에는 문영표 택배사업본부장(만 56세)이 내정됐다. 문영표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해 그룹 경영개선실, 롯데마트 전략지원본부장 및 상품본부장 등을 지냈다. 롯데아사히주류 대표이사에는 수출입 경험이 풍부한 정재학 롯데주류 일본법인장(만 51세)이 내정됐다.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에는 강성현 롯데롭스(LOHB’s) 대표가 전무로 승진하며 내정되었다. 강성현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국까르푸, BCG를 거쳐 2009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합류했다. 2012년부터는 롯데롭스 사업부 설립을 주도한 유통 및 소비재 전문가로, 강 대표가 이끌어온 롭스는 2013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96호점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잡화브랜드 사만사타바사를 운영하는 한국에스티엘은 김진엽 롯데백화점 잡화부문장을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김수진 대홍기획 CS1팀장은 신임 임원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