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사운드 OLED' 등 TV 라인업 확대AI 탑재 등 'B급 업체'서 글로벌 TV 메이커 위협
  • ▲ 'CES 2018'에 마련된 창홍 부스 전경ⓒ뉴데일리DB
    ▲ 'CES 2018'에 마련된 창홍 부스 전경ⓒ뉴데일리DB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중국이 가격 경쟁력과 함께 제품 품질에서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한 눈에도 한국산 제품을 베낀 것을 알아챌 만큼 여전히 모방 제품이 기승을 부리긴 했지만 인공지능 탑재 및 대형화 추세가 이뤄지며 기술 수준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다.

창홍·TCL 등 중국계 가전 기업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각기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최신 TV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직접 방문한 이들 업체들의 부스에는 하나같이 다양한 라인업의 TV와 AI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들 기업들의 부스를 찾은 관람객의 관심 수준이나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B급 제품' 업체 치부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글로벌 TV 메이커로 여겨질 정도였다.

CES 찾은 현장 관계자들은 한국과 일본 기업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창홍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OLED TV를 내놨다. 특히 지난해 소니가 깜짝 공개했던 '크리스탈 사운드 OLED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탈 사운드 OLED'는 스피커 없이도 스크린 자체에서 사운드가 울리는 제품으로 지난해 소지가 공개하며 큰 관심을 이끈 바 있다.

여기에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월페이퍼 OLED TV 77인치와 65인치 제품을 공개했다.

  • ▲ 크리스탈 사운드 OLED가 채용된 TV 제품.ⓒ뉴데일리DB
    ▲ 크리스탈 사운드 OLED가 채용된 TV 제품.ⓒ뉴데일리DB

  • 스카이워스도 벽에 설치가 가능하고 크기는 한층 커진 77인치 4K 월페이퍼 OLED TV를 부스 입구에 내세웠다. 스카이워스 역시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적용한 TV를 부스 한켠에 설치하며 프미리엄 TV 업체로 도약을 준비했다.

    중국 TCL은 퀀텀닷을 사용한 QLED TV 제품 라인업을 전시했으며 하이센스는 '레이저 TV'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레이저 TV'는 기존 TV와 달리 레이저 프로젝터로 화면을 패널 위에 투영하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잇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중국 업체들은 올해 CES의 주요 트렌드로 떠오른 AI(인공지능)까지 탑재하며 질적 성장도 함께 노렸다.

    하이센스는 미국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TCL 등 대다수 기업들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를 채용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만 제한된 음성인식 서비스만 제공돼 국내 제품들과 큰 격차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일본의 소니와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한층 강화된 TV 라인업을 공개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벌어질 TV 전쟁을 예고했다.

    소니는 65인치,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브라비아(BRAVIA) 4K LCD TV 시리즈를 선보였다. 브라비아 4K LCD TV는 X1 익스트림 프로세서가 장착돼 영상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블러(blur) 현상을 최소화하고 빠른 액션 장면도 선명하고 부드럽게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항마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이며 OLED TV 진영과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기존의 QLED 제품 역시 동시에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초대형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등 OLED만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기존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장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상의 TV를 선택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서 선택한다"며 "중국 업체들 제품은 두께나 화면 크기 등에서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의 구매 의사 여부가 중요하다"며 "중국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높아 사업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