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정 좋은 결론 나길 바란다" 자세 낮춰

  •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성동조선, 산업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수출입은행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성동조선, 산업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수출입은행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성동조선, 산업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본잠식 상태인 성동조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회계법인 실사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고 구조조정 기준에 산업경쟁력 측면이 강화되면서 생사를 가를 컨설팅이 재차 이뤄지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구조조정에서 산업경쟁력 측면이 크게 부각되면서 구조조정이 지연돼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 행장은 "구조조정이 채권 확보 뿐만 아니라 시장 측면과 참여, 정책금융 시장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봐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수은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국민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황 회복 시점까지 생존을 위한 규모 최적화와 전략 선종 경쟁력 보존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올해부터 내년까지 재무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대형 3사는 고부가가치 선종의 기술 우위를 토대로 경영개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은 행장은 "채권단은 저가수주를 막고 있는게 아니라 저가수주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가이드라인 범위 내에서 저가수주를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RG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조선의 매각이 불발된 데 대해서는 "가격을 깎더라도 매각을 하는게 맞는데 헐값 매각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돈을 많이 받아내려보니까 매각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빨리 팔고 새 주인을 찾는게 좋은데 헐값매각이 아닌 선에서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이뤄낼 것"이라 했다. 

또한 내주로 예정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서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 등과 함께 공기업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좋은 결론이 나길 바란다"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내달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수출입은행이 운용하는 남북협력기금이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은 행장은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과 공연단 경비를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적기에 대응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승호 남북협력본부장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성공단 피해기업 자금지원 등에 역할이 머물렀으나 최근 평창올림픽 경비를 남북협력기금에서 처리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일자리 대책으로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명예퇴직을 늘려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명예롭게 퇴직할 길을 열어주고 그 자리를 젊은 사람으로 채용할 수 있어 괜찮은 제도"라고 했다. 

올해 수출입은행은 총 48조원의 여신을 공급한다. 또 12조원의 자금 보증을 지원해 건설, 플랜트, 선박 등의 해외 수주를 돕는다. 

중장기 여신 승인규모를 60억달러로 확대하고, 수주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사업 초기단계부터 금융자문, 지분투자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신성장산업 지원 강화를 위해 9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