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단일 호칭 'CⓔM' 적용지난해 광고업계 사내호칭·직급 단순화 흐름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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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홍기획 CI ⓒ대홍기획


    지난해 시행된 대홍기획 사내 호칭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사내호칭은 'CⓔM(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 '프로'와 이노션 '님'에 이어 파격적인 호칭이다. 

    25일 대홍기획에 따르면 이번 단일 호칭 'CⓔM'은 지난해 10월부터 내부 아이디어 공모전, 전 직원 설문 조사·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특히, 첫 글자 'C'는 다양한 직무 간의 협업으로 완성되는 광고업의 특성을 반영해 다채로운 의미를 뒀다. 예를 들어, 광고기획자(AE)는 캠페인(Campaign), 카피라이터∙아트디렉터 등 광고제작자는 크리에이티브 (Creative), 디지털마케팅 기획자는 채널(Channel)을 뜻한다. 'ⓔM'은 '경험의 달인(Experience Master)'의 약자로 최고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단일 호칭 'CⓔM'은 이번 달부터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동일하게 적용됐다. 대홍기획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규 호칭 사용을 장려하고, 각자의 개성을 담은 CⓔM 호칭을 명함에 반영할 예정이다.

    직급은 기존 롯데그룹의 인사 체계인 '사원-대리-책임-수석'으로 유지하며, 경우에 따라 직책을 병행 사용할 방침이다.

    대홍기획의 사내호칭 단일화는 지난해 말 광고업계에 불었던 사내호칭·직급 단순화 흐름에도 부합한다.

    지난해 11월15일 이노션은 '님'으로 사내 호칭과 직급을 통일했다. HS애드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사내 직급을 사원-대리-차장-부장-국장 등 기존 5단계에서 사원-책임-선임으로 간소화했다. 단 HS애드는 사내 호칭을 따로 일원화하지는 않았다.

    광고업계에서 사내호칭을 통일한 광고대행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프로'로 사내호칭을 단일화했으며, SM C&C도 SK플래닛 산하일 때부터 사내 호칭을 '플래너'로 통일해왔다.

    이처럼 광고대행사들이 사내 호칭을 단일화하는 이유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고 열린 조직문화를 지향하고자 단일 호칭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내호칭 단일화는 이갑 대표이사 부사장이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한 결과로도 보인다. 이갑 대표는 지난해 연말 '새답 라이브'에 직접 등장해 유튜브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는 "다양성이 존중받는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소통협의회, 다양성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며 "사내 직급 간 장벽을 허무는 호칭 단일화를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