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노조위원장 "상향식 평가 준비 중…현장 중심 소통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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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회 은행장은 25일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씨티은행지부 제33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17년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비자금융 전략을 제시하고 은행업 지속 성장을 위해 커다란 변화를 이뤄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씨티가 한국시장에 지출한 지 50년이 되는 해에 이런 획기적인 전략을 성공할 수 있어서 더 뜻깊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인적 구조조정 없이 영업모델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다져놨던 튼튼한 기반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역량을 펼쳐 고객을 위한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면서 더욱 신뢰받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잘못된 업무 관행이나 여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해 생산성 향상시키면서 고객 만족을 통한 직원의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대의원대회에는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각 지부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제윤경 의원 등이 참석해 "씨티 노사가 함께 선제적으로 미래 금융산업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점포 통폐합으로 격변의 2017년을 보냈다. 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개 가운데 90개 지점 통폐합을 순차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당시 5개월여간 깊은 갈등의 골을 겪었지만 극적인 타협을 이뤄냈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직원 고용 안정을 통한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은행 내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성공했다.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당시 직원들의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해 부단히 힘쓴 송병준 위원장도 지난 투쟁을 돌아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송병준 위원장은 "대규모 사업장 최초로 주 35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한 PC오프제도를 도입해 노동시간을 단축했고, 10일 휴가를 연속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임금 저하 없이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고 노동자도 재충전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직장 내 차별철폐를 위해 기존 5급 호봉체계 그대로 전담직 전원을 일괄 정규직 전환하는 성과도 이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직원들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과제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금년도 가장 핵심사업으로는 직원이 주체가 되는 상향식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병준 위원장은 "건강한 조직문화는 아래에서 위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순서를 바꿔가며 순환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며 "직원에게만 요구했던 엄격한 평가 기준과 동일한 잣대로 경영진과 리더그룹을 평가하면서 아래로부터의 견제와 감시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합원과 소통 강화를 위해 현장 방문 기회를 확대하고 현장의 소리를 담아내는 등 현장 중심의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씨티 전체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의 비전 회복과 승진 규모를 확대를 은행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직원들 사기진작을 위해 노조가 가진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보고서 폐지와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개선 등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를 빛낸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몇 개월 간 씨티은행이 투쟁했던 일은 앞으로 금융산업이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방향성과 지표를 던져줬다"며 "노조와 집행부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소통을 통해 은행산업을 더욱 발젼시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해 금융산업노동조합이 걸어온 시간에 대해서도 되짚었다. 그는 "산별교섭의 틀을 복원하고 방향성을 새로이 세우기 위해 33개 지부와 현장에서 호흡하며 성과를 이뤄냈다"며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위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올해는 더 구체적인 방안을 통해 논의하고 정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금융산업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도모해야한다면 달라질 수 밖에 없지만, 고용 안정과 시중은행의 사회적 역할 측면에서 보면 대규모 점포 폐쇄는 과격했다"며 "수 개월 간 싸움 끝네 노사가 좋은 접점을 찾았고, 노조도 또다른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또다른 전략적 선택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근무환경 달라지고 ai 도입 등을 통해 달라진 노동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서 노동조합이 선진적이고 앞서나가는 전략적 선택을 하길 바란다. 행복한 직장만들기 위해 국회도 더민주도 그런세상 만들어가는데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도 "씨티은행의 점포 통폐합 전략은 여러 노조 중에서 금융노조가 가장 빠르게 좋은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너무나 황당했던 성과연봉제나 지점 폐쇄 등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었던 힘과 저력을 국회와 함께 모은다면 다른 난제들도 풀어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