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식자재 유통업체, 한파 대비한 포장·검수 시스템 강화해 피해 최소화"일부 엽채류, 이동 중 냉해 피해 보고됐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냐"2월 초 설 선물세트 택배 준비, 냉해 피해 최소화에 전력
  • 식자재 검품 관련 사진. ⓒ삼성웰스토리
    ▲ 식자재 검품 관련 사진. ⓒ삼성웰스토리


북극발 최강 한파로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식품 유통업계가 냉해를 입기 쉬운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의 보관과 유통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례없는 기습 한파로 신석 식품의 냉해가 우려됐지만 대부분의 식자재 유통 업체들은 보온·단열재로 중무장하고 전용창고와 냉장·냉동 시스템을 갖춰놓은 덕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상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배추는 영하 6도, 상추는 영하 5도, 시금치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냉해 발생이 우려된다고 보고됐다. 올해 서울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상청 관측 이래 100년 만에 최강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이로 인한 신선식품의 피해가 우려됐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상추나 깻잎, 시금치와 같은 엽채류의 경우 탑차나 화물차로 운송 과정 중 일부 제품의 냉해가 발견됐지만 물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며 "사과나 배 같은 과일류는 수확 후 저장창고에서 보관되기 때문에 냉해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식자재 유통 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각 품목별로 정온물류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한파에 취약한 1차 농산물과 축육제품 등을 관리하고 있다. 한파에 대비해 매년 12월 산지에서 물류센터, 물류센터에서 고객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별 점검을 실시해 냉해 피해가 가능한 상품을 따로 관리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
상품에 데이터 바코드를 심어 경로별로 온도 변화 추이를 확인해 협력사로부터 물건이 발주될 때 점검하고 있다"며 "이상 한파로 일부 냉해가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냉장·냉동 시스템을 활용해 외부 온도와 단절된 상태에서 신선 제품을 관리하고 배송하고 있다.한파 속에서도 일정 온도를 유지해 냉해를 막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한파에 대비해 3중 포장을 거치고 물류센터에 제품이 입고 됐을때 이동 중 냉해가 발생하기 쉬운 엽채류 품목을 위주로 집중 검품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식재 포장시 단열기능이 있는 스티로폼이나 은박 비닐 등 보온재를 활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식자재 보관과 배송이 내부 작업으로 이뤄져 특별한 냉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신세계푸드는 
협력농가와 장기계약을 맺어 가격변동 영향을 받지 않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름에는 콜드체인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겨울에는 미리 구입해놓은 식자재를 적정한 온도가 맞춰진 전용 창고에서 대량 보관해 날씨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한파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관 시스템으로 대응해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홈푸드의 경우 산지에서 엽채류 등의 제품을 납품받을 때 냉해에 대한 검수를 강화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상온보관이 아닌 냉장 보관과 배송을 진행한다. 고객에게 배송시 식자재의 보관 방법을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해 냉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진 것은 맞지만 매년 냉해에 대한 대비를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한파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며 "다만 채소류를 수확하는 산지는 한파로 인해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아 설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강 한파를 거치면서 국내 농수산물 가격은 높게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감자 평균 도매가격은 20㎏당 5만34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7% 올랐다. 생강은 89%, 찹쌀 52%, 적상추 49%, 얼갈이배추는 45% 상승했고 오이와 피망 가격도 30% 이상 비싸졌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농협을 포함한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의 설 선물세트 출하가 2월 1일부터 시작돼 11일께 마감될 예정"이라며 "다음주에 택배 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열이나 보온재를 사용해 포장을 진행해 택배의 냉해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라며 "채소류의 경우 설 직전에 가장 많이 팔리기 때문에 시세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량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한파가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달 초부터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