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환율영향-부품가 하락' 등 악재 불구 역대 최고 실적 이끌어올 1분기 세트사업 수요 감소 전망… "부품사업으로 돌파"
  • ▲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뉴데일리DB
    ▲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뉴데일리DB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원을 돌파하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영업이익도 53조원으로 미국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돈을 많이 번 제조업체가 됐다. 최대 실적의 배경에는 슈퍼사이클에 돌입한 반도체 사업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거뒀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1년새 매출 18.68%, 영업이익 83.46%가 늘어난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도 매출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3.71%, 영업이익 64.27%가 증가했다.

    원화가 달러화를 비롯해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6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 반도체 임직원 대상 특별상여금 지급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3조40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매출 21.11조원…영업이익 10.9조원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했다. 반도체 사업은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1100억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낸드 시장은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데이터센터 확대,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1X나노 제품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고용량 서버 DRAM, LPDDR4x 등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지속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은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견조한 수급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비수기지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원가경쟁력 강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D램은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출하량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 사업은 4분기에 OLED DDI 공급은 지속 증가했으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AP와 이미지센서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올해는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IoT·VR·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며, 1분기에는 AP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해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4분기 비수기로 인한 주요 거래선용 제품의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는 7나노 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고성능 컴퓨터·네트워크 ·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1분기에는 10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매출 11.18조원…영업이익 1.41조원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1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OLED 부문의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OLED 부문은 O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기술 차별화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규 응용처 분야의 역량도 강화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LCD 부문은 경쟁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차별화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대형∙고해상도 TV 패널 시장 대응에도 주력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견고히 해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1분기 OLED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동시에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OLED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용 패널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한편, 제품 생산성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이나 TV의 고해상도∙대형화 추세가 계속되고 상반기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라인 가동률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대형∙퀀텀닷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무선사업, 매출 25.47조원…영업이익 2.42조원
     
    4분기 IM부문은 매출 25조47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도 카메라 등의 핵심 기능과 빅스비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증대시키고 중저가의 경우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1분기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A8 판매와 함께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9의 글로벌 확산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수주가 상반기에 집중되어 하반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 차세대 5G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매출 12.72조원…영업이익 0.51조원

    4분기 CE 부문은 매출 12조7200원, 영업이익 51억원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으나,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대표 프리미엄 모델인 QLED TV와 초대형 제품의 본격 판매 확대로 2500달러 이상과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 삼성전자 TV 사업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과 QLED, 8K TV 등의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1분기 TV 사업은 비수기이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2018년형 신모델을 조기에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4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북미와 구주 등 선진시장 수요 증가 속에 플렉스워시 세탁기, 듀얼오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올해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를 포함한 유통 다변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1분기의 경우는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산하고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