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영업이익 6.2% 증가공격영업 속 건전성은 개선돼
  •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DGB금융지주
    ▲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DGB금융지주


    지난해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던 DGB금융지주가 2017년 3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일 DGB금융지주는 2017년 실적발표에서 그룹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대비 5.0% 증가한 30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2% 증가한 4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들의 자산성장과 함께 충당금 적립 규모가 안정화된 영향이 컸다.

    이로써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는 각각 0.54%, 7.9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총자산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62조1226억원으로 대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7% 증가한 386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 증가한 2941억원으로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총자산은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힘입어 1년 전보다 7.7% 증가했지만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82%로 낮아져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우량자산 중심 성장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전년대비 0.08% 포인트 상승한 14.41%를 기록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0.41% 포인트 상승한 11.49%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비은행 자회사인 DGB생명과 DGB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126억원과 169억원을 기록했다.

    DGB자산운용은 인수 첫 해인 2017년 운용자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DGB금융지주 김경룡 부사장은 “2018년은 글로벌 경기 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함께 국내 금융정책 변화에 대응해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3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았지만 검찰의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법인카드로 대량으로 사들인 상품권을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기간만 5개월, 3차례 소환조사 등으로 DGB금융지주는 CEO리스크에 직면했지만 정면돌파로 실적까지 안정 성장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