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결산 배당성향 23.4%로 전년 대비 0.04%p 확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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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자본건정성 강화를 위해 2017년 배당 성향을 소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2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5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밝혔다.

곽철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전무(CFO)는 "기지급된 중간배당 300원을 포함해 보통주 1인당 현금배당은 1550원, 배당 성향은 23.4%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해 대규모 수익을 거두면서 주당 배당금을 크게 높였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6년 결산 주당 배당금은 800원이었는데 올해 이를 1250원까지 끌어올리면서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지난 2016년 23.36%에서 2017년 23.4%로 소폭 늘면서 주주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나금융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016년 대비 53.1% 증가한 2조368억원을 거두며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으나 시장 예상과 전혀 다른 선택을 내린 셈이다.

이에 대해 곽철승 전무는 "올해 배당성향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 등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배당성향을 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한다는 기본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국제회계기준(IFRS9)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자본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융사 고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입장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하나금융 역시 크게 배당성향을 늘리기 보다는 자본 건전성 강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춰 배당정책을 실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나금융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약 5%의 자산성장률을 시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곽철승 전무는 "NIM이 작년처럼 연간 기준 0.1% 포인트 만큼은 아니더라도 금리인상이 도와주면 긍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작년 12월 기준으로 NIM이 꽤 많이 상승했고, IB 관련 수수료 이익 등 호재가 많아 올해도 성장률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등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강력한 프라이싱 정책과 건전성을 기준으로 삼고 올해 성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