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및 인기 상품 판매하는 티몬팩토리 3월 중 오픈 예정… 온라인과 가격 동일
"브랜드 홍보 효과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대"
  • ▲ 유한익 대표. ⓒ티몬
    ▲ 유한익 대표. ⓒ티몬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면 고객이 원하는 가격, 구색,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 모두 완성해야만 가능하다."
    유한익 티몬 대표가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밝힌 말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이 기존 영역이던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등 영토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티몬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유한익 대표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3월 중 위례신도시에 첫 오프라인 매장 '티몬 팩토리'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곳은 티몬에서 잘 팔리는 인기상품과 신선식품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온라인과 비슷한 가격대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매장은 1층 코너 상가에 전용면적 약 65평(214.5㎡) 규모로 들어서며, 매장에서 얻은 수익 중 일정 부분을 수수료 형식으로 상가 측에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맞벌이 젊은 부부들이 밀접한 지역으로 티몬의 온라인 고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20·30세대와 대부분 겹친다. 위례신도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자사의 온라인마켓과 브랜드를 알리려는 티몬의 전략인 셈이다.

    티몬이 지난 2016년 '슈퍼마트'의 이동형 팝업스토어를 대규모 주거 단지인 '일산 두산위브아파트', '노원 상계보람아파트', '합정 메세나폴리스 광장', '신월동 시영아파트', '경기 분당의 한솔마을' 등 6개 지역에서 운영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티몬 팩토리'는 젊은 층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지도를 쌓을 경우 고객들이 온라인마켓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어 최근 방문자 수 부진을 겪고 있는 티몬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해 9월부터 900만명 수준의 UV(순 방문자 수)를 기록해 기존 소셜 3사(쿠팡, 위메프, 티몬)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티몬 지난해 1월 1168만7727명을 기록해 1위에 올랐지만(같은 기간 쿠팡 1117만4756명, 위메프 1144만7865명) 9월 973만2829명, 10월 916만5026명, 11월 939만918명, 12월 964만2170명을 기록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쿠팡은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위메프의 경우 손익 개선이 직전년도보다 더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적자 규모별로 보면 쿠팡이 5652억원으로 가장 크고 티몬 1551억원, 위메프 636억원 순이다.

    포지션이 애매한 티몬이 유한익 대표의 말처럼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티몬은 온라인의 경우 관리형 마켓플레이스(Managed Market Place)를 지난해 도입했으며, 올해는 쿠팡과 위메프에서 진행하지 않는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쿠팡과 위메프에 비해 티몬의 특장점이 고객들에게 많이 부각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브랜드를 알림과 동시에 물류의 연동, 상품 진열이나 재고 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향후 온라인 사업에서도 이를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티몬 팩토리' 오픈으로 고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 팩토리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은 온라인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온라인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까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티몬이라는 채널에서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한익 대표가 흑자전환을 위해 고심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