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 호브 온 휠스' 9위, 기아차 '스팅어' 14위현대차, 지난해 이어 감동 코드 부각한 기업 PR 광고 선봬
  • ▲ 현대자동차 '희망 검출기(Hope Detector)' 광고(위)와 기아자동차 '스팅어' 광고(아래). ⓒ양사 미국법인 공식 유튜브
    ▲ 현대자동차 '희망 검출기(Hope Detector)' 광고(위)와 기아자동차 '스팅어' 광고(아래). ⓒ양사 미국법인 공식 유튜브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각) 시작된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 이노션이 제작한 현대·기아차 광고에 대한 현지 반응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TV 중계 예상 시청자수는 1억1100만명, 슈퍼볼 경기의 30초당 광고단가는 500만 달러(약 54억원)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다가 2015년에는 중단했다. 지난 2016년부터 다시 3년 연속으로 슈퍼볼 광고에 참가했다. 기아차는 지난 2010년부터 9년 연속으로 슈퍼볼 광고를 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는 기업 PR 광고와 '코나' 제품 소개 광고 등 2편의 TV 광고를 각각 1분씩 내보였다. '코나' 제품 광고는 슈퍼볼 경기 시작 전에 방영하고, 현대차 브랜드 광고는 4쿼터 중간에 선보였다. 두 광고는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이 대행을 맡았다.

    현대차 기업 PR 광고 '희망 검출기(Hope Detector)'는 소아암을 주제로 비영리기구인 '현대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바퀴에 희망을 싣고)'를 부각시켰다.

    '현대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가 지난 1998년부터 신차를 판매할 때 대당 14달러씩 적립하고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기부금을 추가해 20년간 160여 곳의 소아암 병원에 1억3000만 달러를 지원해온 프로그램이다.

    이번 광고는 지난해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폴란드에 파병된 미국 장병들이 가족과 함께 슈퍼볼을 즐기는 장면을 담은 광고에 이어 감동 코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소개한 광고는 다소 코믹한 분위기로 연출됐다. 슈퍼볼 경기 시작 전에 시작하는 광고답게, 심판이 슈퍼볼 당일 축구 경기 중인 어린이들한테 레드카드를 남발해 일찍 퇴장시켜 슈퍼볼 관람시간을 마련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기아자동차는 '스팅어'를 주력 모델로 '젊음에 의해 흥분된 마음(Fueled by Youth, A State of Mind)'을 담은 1분짜리 광고를 3쿼터 때 선보였다. 스팅어를 탄 록밴드 에어로스미스의 리드 보털 스티븐 타일러가 차량을 후진할수록 젊은 나이로 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기아차의 슈퍼볼 광고는 이노션이 지난해 12월에 인수한 미국 광고대행사 데이비드앤골리앗(D&G)가 제작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니로'를 광고한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편을 통해 USA투데이 '슈퍼볼 애드미터(Ad Meter·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기아차 '스팅어' 광고는 14위로 가라앉았다. 65편 중에서는 비교적 상위권에 속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이다.

    현대차 기업 PR 광고는 9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현대차 제네시스 광고 '첫 데이트'가 1위에 오르는 등 현대차 광고 2개가 슈퍼볼 광고 톱5에 포함된 것에 비해 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