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마수걸이 초라한 성적표… 청약 양극화·대출기준 강화 '이중고'

지난달 민간분양 31곳 중 미달 14곳 중견사 차지
상반기 분양예정 물량 전년比 2배… "불안한 시작“

이보배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2-09 09: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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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마수걸이 성적표를 받아본 결과 청약미달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분양한 대형건설사는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해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도금 집단대출 기준을 은행마다 달리 정할 수 있어 중견사의 이중고가 우려된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분양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31개의 민간분양 단지 중 14곳이 순위 내 청약이 미달됐다. 총 5084가구 청약진행 결과 접수건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87건에 불과했다.


청약미달을 기록한 곳은 모두 중흥건설·우미건설·고려개발 등의 중견사 단지로, 이는 같은 달 분양에 나선 대형건설사들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대우건설이 분양에 나선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과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두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GS건설이 선보인 '춘천 파크자이' 역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동탄2차'와 '힐스테이트 송정' 분양에 나서 일부 주택형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지만, 2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청약미달에서 벗어났다.

물론 중견사라고 해서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의 '대구 e편산세상 남산'과 '대전 e편산세상 둔산1·2단지'는 청약 결과 모두 1순위 내 마감됐다.


이는 삼호와 고려개발 모두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청약요건 강화와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브랜드 아파트 단지에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이와 관련 청약 양극화와 함께 제1·2금융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심사까지 강화되면서 중견사의 '이중고'가 우려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입주자모집공고 시 중도금 대출 은행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 이후 은행별로 '1순위 청약마감 지역 중 계약률 75% 이상인 곳' 등의 대출 기준을 정하기도 해 중견사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재건축시장에서 중견사 어려움은 더욱 클 전망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나 청약성적이 양호한 지역은 대형사의 몫이고, 중견사가 진행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입지나 분양성적이 좋지 않아 은행권 대출심사가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까지만해도 연 3.2~3.7%를 유지해오던 중도금 대출금리가 연 4%를 넘어 최대 5%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제1금융권 선택을 받지 못한 건설사는 제2금융권에 이어 보험사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재건축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이주비 대출과 사업비 대출, 중도금 대출이 필요한 데 중도금 대출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중견사 간 먹거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재건축 수주에 도전하는 중견사가 늘고 있고, 주요 중견사들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물량의 분양이 예정된 가운데 이 같은 청약 양극화와 중도금 대출 부담은 중견사들의 근심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견사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했던 분양물량 중 올해로 밀린 물량 분양을 지난달 진행했다"면서 "동일 입지 내 두개 이상 단지가 동시 분양한다면 브랜드가 선택의 요소겠지만 브랜드 보다 중요한 것은 입지이고 종국에는 분양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분양 물량은 작년에 진행했던 사업으로 중도금 대출까지 문제없이 진행했지만 올해는 또 사정이 다르다. 오는 5월 분양 예정 단지가 있는데 사업부서와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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