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악화 전망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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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1년 9개월을 끌어온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이 찬성 56.4%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9826명 중 88.8%인 872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56.4%(4917명), 반대 43.3%(3774명), 무효 0.3%(27명), 기권 0.1%(6명)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 ▲자기계발비 월 20시간 지급 ▲임단협 타결 격려금 연 100%+150만원 ▲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대출금 1년 이자 비용 지원 ▲생활안정 지원금 20만원 지급 ▲상여금 지급 기준 일부 변경 등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5월,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해 마무리 짓지 못하고 지난해 6월부터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금 협상’을 묶어 2년치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연말 마련한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노사는 설 전 타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에 지난 7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번 임단협 타결은 조합원들 사이에 일감 부족 심화 등으로 올해도 실적 악화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임단협에 시간을 뺏겨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 마무리로 노사가 다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모아 재도약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하루빨리 회사 경쟁력을 회복하여 세계 조선업체 1위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월 이미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을 가결하고도 노조의 ‘4사 1노조’ 규정에 따라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현대중공업의 합의안 가결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