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베트남 여성 10명 중 2명,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 최근 증가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초청해 매월 워크샵 진행, 반응 뜨거워라네즈 직영몰, 라자다 입점 등 온라인 시장 선점도 발빠르게 진행
  • ▲ 민정기 아모레퍼시픽 베트남 법인장. ⓒ김수경 기자
    ▲ 민정기 아모레퍼시픽 베트남 법인장. ⓒ김수경 기자

[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베트남 전체 여성 중 화장하는 인구는 10명 당 2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베트남의 시장 성장세는 놀랍도록 빠르지만 아직 화장품 시장이 세분화 돼 있지 않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단순히 화장품을 팔기보다 뷰티 문화를 베트남 시장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뉴데일리경제는 
민정기 아모레퍼시픽 베트남 법인장을 만나 이제 막 뷰티 산업의 불씨가 지펴진 베트남 현황과 아모레퍼시픽의 시장 전략을 들어봤다.

베트남은 
고온 다습한 날씨와 주요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생활 환경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화장을 즐겨하지 않는다. 땀과 먼지로 화장이 쉽게 지워지는데다 물가에 비해 화장품 가격이 다소 비싸기 때문에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기 법인장은 "한국 여성들은 기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단계에서 평균 10가지가 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베트남은 아직 기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구분만 있을 뿐 세분화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베트남 고객들에게 무작정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보다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떠한 점이 좋은지를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젊은층 사이에서 최근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접한 다양한 화장법과 화장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유명 뷰티 블로거가 사용한 화장품은 인기 제품으로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장으로 고객들을 초청해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알려주는 쿠션팩트 사용법, 스킨케어 활용법, 피부관리 방법 등 다양한 워크숍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화장법과 인기있는 신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코너가 가장 인기가 많다.

베트남 고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행사 현장을 동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공유하는가 하면 궁금한 화장법에 대해서는 질문 세례를 쏟아 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를 차례로 베트남에 들여와 K뷰티 산업을 펼치고 있다. 빈컴센터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다카시마야백화점, 팍승백화점 등 고급 쇼핑 매장과 일명 화장품 거리로 불리는 하이바쯩 중심부 등에 총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 법인장은 "아직까지 베트남은 재래시장이 전체 유통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현대식 쇼핑문화가 발달해있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이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채널이 한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리하게 매장을 확대하기 보다 베트남 시장이 열릴 때까지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뷰티 문화를 현지 고객들에게 깊숙이 전파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점차 뷰티 산업이 활기를 띌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 이니스프리 베트남 빈컴센터 매장. ⓒ김수경 기자
    ▲ 이니스프리 베트남 빈컴센터 매장. ⓒ김수경 기자

  • 현재 베트남 뷰티 시장은 스킨케어가 60%, 메이크업이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메이크업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립스틱과 쿠션 팩트를 찾는 베트남 젊은 여성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민 법인장은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베트남 시장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베트남에서 연평균 30~40%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지난해는 100% 가까이 성장할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고 올해도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말 오픈한 라네즈 온라인 직영몰과 라자다(Lazada)와 같은 오픈마켓 등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자다'는 베트남 최대 이커머스 회사로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가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아모레퍼시픽은 '라자다'를 포함해 예스24, 티키 등 베트남 톱5 오픈마켓에 '라네즈'를 입점시키는 등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