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와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등으로 임대료 부담 커져
  •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롯데면세점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롯데면세점이 주류·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권 반납을 결정했다.

    1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 반납을 결정짓고 인천공항공사에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이날 접수했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후 3월 중에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간 연장영업 후 철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 측은 제1터미널 주류·담배 매장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공사의 피해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매장을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 면세점 1기 사업부터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1기 사업 기간(2001.2~2008.1) 중 4845억원, 2기 사업 기간(2008.2~2015.8) 중 2조6억원 등의 임대료를 납부해왔다.

    2015년 3월 진행된 3기 사업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추어 임대료를 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재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2016년 : 806만명, 2017년 : 439만명) 매출 타격을 입었다.

    3기 사업 시작 이후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됐으며, 올 연말에는 3곳의 시내면세점 추가 오픈이 예정돼 있는 등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해 2월에는 특허수수료 또한 큰폭으로 증가하며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16년부터 2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사업기간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매장에 근무하고 있는 100여명의 직영사원들을 본인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모두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3월 중 직원 간담회를 실시하고, 5월 중에는 인력 배치계획을 최종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판촉사원들은 향후 차기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차질 없는 인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다낭공항점이 영업 첫 해부터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에는 베트남 2호점인 나트랑공항점이 오픈한다. 동시에 베트남 주요 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시내면세점을 추가 오픈해 베트남 면세점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임대료에 대한 부담으로 적자폭이 커져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그러나 고객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주류와 담배 사업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