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합병 안정화·흑자전환·잇따른 수주낭보 '호재'송도국제업무단지 난항… 세무조사·세대교체 '변수'
  • 인천 연구수 소재 포스코건설 사옥. ⓒ뉴데일리
    ▲ 인천 연구수 소재 포스코건설 사옥. ⓒ뉴데일리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의 임기만료가 오는 3월로 알려진 가운데 연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과 경영능력 면에서는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흡수합병을 안착시켰다는 평가 속에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이유에서다. 다만 국세청 세무조사와 건설업계 세대교체 분위기, 송도국제업무단지사업 난항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찬건 사장 임기는 오는 3월14일까지다. 2016년 2월 처음 포스코건설 대표직을 맡은 한 사장 연임여부는 이달 중 윤곽이 나온 뒤 내달 초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 사장이 취임할 당시 포스코건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2013년 10조원을 웃돌던 매출은 2014년 9조5805억원·2015년 8조8714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년새 69% 줄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2016년에는 매출감소에 이어 5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2015년 146.9%에서 203.1%로 악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 한 사장은 취임 첫 해 포스코건설 실적부진과 함께 엘시티 비리논란에 연루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연임에 성공한 한 사장은 임직원에게 '턴 어라운드 100일'을 제시하는 등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포스코건설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118억원·영업이익 2268억원·당기순이익 143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를 실적이 내달 공시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2016년 203.1%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68.8%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을 부영주택에 매각하고, 손실이 컸던 에콰도르 건설업체 산토스CMI 등을 처분한 결과다.

  •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포스코건설
    ▲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포스코건설


    아울러 한 사장은 지난해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발판삼아 올해 본격적인 해외영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올해 초 필리핀에서 △2200억원 규모 석유화학플랜트 △9500억원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7500억원 규모 석유화학제품 부두시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부진했던 해외사업에서도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 사장은 이달 초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푸네 스마트시티 건설사업 업무협약(MOU)' 현장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인도 스마트시티 건설사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과 경영능력 면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송도국제업무단지 사업 등은 당면과제로 남아있다.


    또 이달 초 진행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올해 불어닥친 건설업계 CEO 세대교체 바람은 한 사장 연임에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수주의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하면서 '현장통'에서 '재무통' 출신 CEO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건설업계 재무통 출신 CEO로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한 사장은 중앙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 이후 나이지리아 라고스·방글라데시 다카·이란 테헤란 등 해외를 누비며 해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을 높이 평가 받아 포스코건설 사장에 발탁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