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 한 발짝 더…은행 핀테크, 실생활 깊숙이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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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 씨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은행에서 급하게 귀성길에 올랐다.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들에게 줄 세뱃돈도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김 씨는 큰 걱정 없이 연휴를 보냈다. 은행 어플을 통해 메시지만으로 세뱃돈을 전달하면서 오히려 스마트한 삼촌으로 인정받게 됐다.


    #차례상을 준비 중인 주부 박 씨는 분주하게 주방을 드나들었다. 그 때 장을 보고 있던 남편으로부터 결제할 돈이 부족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손도 모자랄 만큼 바빴지만 은행 어플를 통해 “남편에게 5만원 이체 해죠” 한마디로 간단히 해결했다.

    은행들이 내놓은 핀테크 기술들이 설 연휴기간 동안 톡톡히 한몫했다.

    문자메시지, 음성을 이용한 이체 기능은 이제 실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농협은행은 여기에 더해 고령의 고객들을 위한 ‘큰글 송금’ 기능까지 선보이며 호감을 얻었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는 돋보기 기능이 적용돼 글씨가 크게 보이게 했으며 계좌번호 입력도 필요 없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를 검색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올해는 이체‧송금 기능이 더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은행들이 음성을 이용한 이체‧송금기능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객이 많을 뿐이지 한번만 이용한 고객은 없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말이다.

    음성인식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음성인식 AI뱅킹 ‘소리’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의 ‘소리’는 목소리만으로 송금과 이체가 가능하고 대화로 상품 가입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SKT텔레콤 인공지능 ‘누구’를 통해 음성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누구’를 통해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 환율‧환전 조회 등을 음성으로 묻고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핀테크 기술은 현금 없는 사회를 앞당기고 있다.

    실제 올해 한국은행이 설 직전 10영업일 동안 은행 등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가 1년 전보다 3865억원 줄었다.

    이번 설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은 것도 있지만 신권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단 방증이다.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송금이 이용하기 편해지면서 은행에서 현금을 찾는 고객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간편송금 하루 평균 이용실적은 98만건에 480억원에 달했다. 3개월 새 이용건수는 66%, 이체 금액은 74% 급증하며 핀테크 기술들이 금융생활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