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강 25% 알루미늄 10% 관세부과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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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수입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토록 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산만 관세 조치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이러한 내용의 철강·알루미늄 규제조치 명령에 사인했으며, 이번 규제 조치의 효력은 서명일로부터 15일 후 발효한다.

한국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등 행정부와 의회 인사를 대상으로 한국을 규제조치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트럼프의 통상압박 파고가 거세지면서 한국으로선 지난 1월 세탁기·태양광 패널에 대한 긴급 수입제한조치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연타를 맞게 됐다. 대미 철강 3위 수출국인 한국 입장에서 철강까지 수출에 타격을 입게된 것이다.

이미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은 내림세였지만 낙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사의 미국 수출 비중은 2014년 17.7%로 고점을 기록한 뒤 감소해 지난해 11.2%를  찍었다. 2014년 당시부터 이미 강판과 강관 등 주요 제품에 관세가 적용되자 대미 수출량을 줄여온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철강재는 365만톤으로, 캐나다와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전년 대비로는 20만톤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앞으로 더 세질 것이란 점이다. 그러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편 정부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부과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응책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