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유그룹은 14일 대우전자의 인수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안병덕 전략기획본부장, 김재현 대유위니아 신임대표, 안중구 대우전자 신임대표, 박성관 CTO,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 ⓒ 대유위니아
    ▲ 대유그룹은 14일 대우전자의 인수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안병덕 전략기획본부장, 김재현 대유위니아 신임대표, 안중구 대우전자 신임대표, 박성관 CTO,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 ⓒ 대유위니아



    대유그룹이 본격적인 가전사업 판 키우기에 나섰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대우전자(前 동부대우전자)와 기존 가전 계열사 대유위니아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유는 양사 통합 운영으로  대유가 삼성, LG전자를 잇는 국내 가전 3위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14일 오전 대유그룹은 대우전자의 성공적인 인수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현 대유위니아 신임대표, 안중구 대우전자 신임대표, 박성관 대우전자 CTO(최고기술경영자),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이 참석했다.

    대유는 대우전자 인수 첫 해 목표로 대우전자의 흑자전환을 내세웠다. 대우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영업익이 급감하다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1년 뒤인 2019년엔 영업이익 5%를 달성하고, 2020년엔 국내외 시장에 상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존 계열사 대유위니아의 올해 목표는 매출 6000억원 달성이다. 이는 2017년 실적대비 20% 늘어난 규모로, 대유는 지난해 약 5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유는 대우전자의 해외 영업망을 통해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대유 측은 대우전자 경영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스마트저축은행 매각 금액 780억원을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매각은 8월 말 완료되며, 매각 대금은 올 3분기부터 분기마다 200억씩 증자에 쓰인다. 물류센터, 연구소 등 역할이 겹치는 기존 시설 매각을 통해 차입금도 축소한다.

    안병덕 전략기획본부장은 "그룹 내 저축은행, 중복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 계획"이라며 "동부대우전자 시절 해외에서 썼던 고금리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고 국내 저금리를 끌어오면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는 ‘따로 또 같이’를 채택했다. 영업, 제조 등 각사 핵심 사업은 따로 진행하고 제품개발, 디자인 등 함께 운영이 가능한 부분은 통합해 효율을 높인다. 고용의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 없이 중점 사업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박성관 CTO는 "현대자동차의 기아차 인수 사례처럼 영업, 제조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은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조직 통합 계획은 없지만, 양사 인력 교류나 핵심 사업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유 측은 국내 시장에서는 대유위니아를 앞세우고, 해외 시장에서는 대우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대유위니아 대표제품 김치냉장고 '딤채' 점유율 유지 전략 위주다. 추후엔 딤채의 핵심 기술 ‘발효’ 기능을 접목한 수출 제품을 대우 해외 영업망을 통해 내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위니아대우’라는 브랜드로 기존 대우전자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 대우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제품군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현재 29개국에 글로벌 법인, 지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중남미와 중동에서 인기가 높다.

    안병덕 전략기획본부장은 "그동안 소형냉장고를 주로 생산해온 대우전자 입장에서는 대형냉장고 라인업과 국내 유통망이 아쉬웠고, 대유위니아에서는 수출 기반이 아쉬웠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완적인 관계로 경영 효율화, 실적 확대를 이끌어 국내 3위 가전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