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만연한 인사청탁·서류전형 면제 관행 분명 잘못금감원장 사퇴에 따른 보복 NO…채용비리 근절 초점
  • ▲ 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 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채용비리 문제를 바로잡아 금융당국 본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린 금융감독원장의 갑작스럽게 사퇴하자 이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근 물러난 최흥식 금감원장 사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사회적 관심사로 채용비리 문제가 제기된 만큼 이를 확실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그래야 금융감독당국 역시 제대로 본연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권 채용 과정에서 이름을 전달하거나 서류전형을 면제받는 관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오늘 날의 기준에서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전일 참석한 정무위원회에서 하나은행 채용 전반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종구 위원장은 금감원장 사퇴에 따른 하나은행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라, 이번 금감원장 사태를 기점으로 새로운 채용비리를 규명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종구 위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 관련) 검사를 통해 어디까지 얼마나 문제를 삼을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지난 2013년 채용비리 문제가 제기됐으니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용비리 관련 검사를 하나은행 외 다른 은행이나 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조사 능력을 감안할 때 전 은행권으로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만약 채용특혜 의혹이 제기될 경우 조사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늘부터 실사가 시작되는 GM에 대해는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지속하고자하는 의지가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부와 산업은행 대화를 통해 파악한 결과 한국 GM이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GM이 지속경영을 하기 위해 우리 측에 바라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충족할 수 있는지, 반대로 산업은행 역시 얼만큼 자금지원해줄 수 있는지가 협의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 GM 모두 장기 지속경영 가능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실사를 진행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되지 못한 문제들은) 무난히 해결되며 실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