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포인트' 도입해도 '강남-홍대' 심야 승차거부 불가피'유료 배차-도착지 입력' 등 없애 달라 '청와대 청원' 올라
직장인 유 모씨(남·35세) "편할 줄 알고 택시 호출 앱을 사용했더니 목적지까지 가기가 더 힘드네요" 

택시를 호출하는 앱 서비스가 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 혁명을 바라보는 시점에서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운영방식을 보이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승객과 기사 간 승차 거부에 대한 갈등을 택시 호출 서비스가 더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여러 업체가 서비스하고 있는데, 전화로 호출하는 게 아니라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것이지 승차 거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오히려 승차거부를 조장한다는 것이 불편을 겪은 사용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한 택시 호출 앱 업체는 최근 기사회원의 승차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일정한 보상을 주는 포인트 제도를 대안으로 들고 나왔지만, 수요가 많은 늦은 시간 강남역, 종로, 홍대 근처에서는 영양가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어차피 수요가 많아서 앱 서비스 호출에 관계없이 승차거부를 할 수 있어서다.

효과적인 택시 배차를 위해 우선적으로 호출하거나 즉시 배차가 가능한 유료 기반 서비스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이 부분은 법률적인 문제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어 서비스 도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르면, 택시 운수종사자는 부당한 운임 또는 요금을 받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개정돼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이 법률에 저촉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불만은 청와대 청원으로도 이어졌다.

그만큼 불편을 겪은 사람들이 많고 지금까지도 승차난이 심해지고 있다는 추세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청원 내용은 "승차 거부를 하는 기사들을 적발하려고 해도 증거를 남기지 않은 상태로 교묘하게 승차 거부를 하는 기사들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신 택시 호출 앱에서도 콜 요금 신설이나 도착지 입력은 없는 상태로 수정해 달라" 등의 내용이다.

스마트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현금다발을 흔들며 따불, 따따불 이렇게 말하던 시대와 달라진 것이 있을까?

늦은 저녁 시간 택시 공급 부족 영향으로 목적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구미에 맞는 곳만 운행하면서 대중교통에 포함시켜달라는 택시 기사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갈수록 똑똑해지는 택시 호출 서비스에 걸맞은 기사들의 양심 운행이 요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