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 전임상결과로 신장암 치료효과 높일 것으로 기대미국·영국 등 세계학회서 임상결과 잇따라 발표 예정

  •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의 신장암 대상 임상연구 결과를 잇따라 해외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다양한 임상결과를 통해 암에 가장 최적화된 치료 효과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mJX-594'의 신장암 대상 동물실험 결과를 다음달 14~1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18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한다.

    mJX-594는 신라젠이 간암을 대상으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펙사벡(JX-594)'과 동일한 치료유전자를 갖고 있는 바이러스다. 설치류에는 감염성이 없는 펙사벡과는 달리 실험 쥐의 세포에도 감염이 될 수 있는 균주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신장암 대상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에 대한 효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 신호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약물이다. 최근 들어 글로벌 제약사들도 면역관문억제제와 항암 바이러스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는 면역관문억제제의 단독투여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분당 차병원 전홍재 교수와 김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신장암을 대상으로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결과, 종양 내에 투여한 펙사벡은 면역체계 활성화를 통해 신장암을 유발한 쥐(Renca 모델)의 종양 내 미세환경을 면역치료에 순응할 수 있도록 변화시켰다. 또 면역억제성 및 비염증성 종양을 염증성 종양으로 변화시켰다.

    아울러 종양 내에 면역세포 침투율을 16배 증가시켜 항암면역반응을 유도했다. 이는 펙사벡을 투입한 종양 부위에 한정된 변화가 아니라 전이된 병소에도 작용할 수 있는 전신적인 변화로 확인됐다.

    또 펙사벡에 삽입된 면역유도물질 'GM-CSF(과립구 대식세포 콜로니 자극 인자)'가 면역반응을 크게 강화시키는 것도 증명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전임상 연구결과를 통해 앞으로 진행되는 펙사벡과 여러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들과의 병용요법 임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라젠은 다음달 9~12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리는 '국제 종양파괴 바이러스 컨퍼런스 2018'에서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을 투여한 임상 2상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될 펙사벡 임상 2상 연구는 전이성·불응성 신장암 환자 17명에게 매주 펙사벡을 단독으로 정맥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한 것이다. 연구 결과 약 5년 6개월 동안 생존하고 있는 1명의 피험자는 완치에 도달했고, 질병통제율도 76%에 달했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달 미국임상종양학회가 주최한 '2018년 비뇨생식기 암 심포지엄(GU ASCO)'에서도 포스터 세션을 통해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펙사벡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의 펙사벡이 간암에 이어 신장암에도 효과를 보인 임상결과를 통해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