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기계-인간 공존시대를 내다보다

2018 SXSW 리뷰 2 - IEEE
기술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연수 프로필보기 | 2018-03-26 11:59:43

프로필 사진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구글 북마크 
  • 네이트온 쪽지 
  •   
  • 프린트
  • 메일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IEEE 홈페이지 화면 캡처




디지털기술이 이용되지 않는 산업분야가 없다보니 2018년도 SXSW 인터액티브에서 다루는 내용도 방대하고 다양하기 그지 없다. 올해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이미 시장이 무르익은 가상현실기술이나 인공지능기술, 최근 암호화폐 문제로 일반인에게도 친숙해진 블록체인기술에 관한 세션들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SXSW 인터액티브는 크게 세션들과 어워즈, 전시로 이뤄지는데 모두가 최첨단 디지털기술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 최근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다. 처음 SXSW 인터액티브가 디지털매체를 영화에 ‘포함’시키는 개념에서 정보기술을 포용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변화다. SXSW에서는 첨단디지털기술이 응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소개하고 참석자들의 안목을 넓혀준다. 

SXSW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체로 눈여겨볼 것은 바로 IEEE(전기전자기술자협회)이다. IEEE는 2012년부터 “IEEE 인류를 위한 기술 시리즈(IEEE Tech for Humanity Series)”라는 제하에 다양한 세션들을 주재해왔다. 올해에도 18개의 이벤트를 통해 SXSW를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취적인 연구성과와 참신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IEEE가 SXSW에서 다루는 것은 말 그대로 ‘인류를 위한 것'들이다. 퀀텀 컴퓨팅(양자 컴퓨팅)이나 인공지능, 디지털 아이덴티티, 기계학습 및 인지, 기술의 윤리, 알고리즘 바이어스는 물론, 전기전자기술을 이용한 첨단의학기술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전기전자기술을 이용한 조직재생의학, 인간조직 제조, 인체 컴퓨팅, 의료용 가상현실, 바이오닉스, 전자의수 등이 바로 그것이다. 

퀀텀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한다 

퀀텀 컴퓨팅의 개념은 이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리처드 파인만이 1980년대 발상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공상과학소설처럼 느껴지는 분야다. IEEE는 올해 SXSW 기조연설을 통해 퀀텀 컴퓨팅의 도래가 불가피한 배경과 그 연구진척을 소개했다. 기존의 컴퓨터가 트랜지스터를 기초로 연산한다면, 양자 컴퓨팅이라고도 불리는 퀀텀 컴퓨팅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한다. 

퀀텀 컴퓨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스트레인지웍스(Strange Works)의 설립자이자 CEO인 월리(Whurley, 그가 전에 쓰던 유닉스 핸들의 이름이기도 하다)는 3월 13일 기조연설 ‘퀀텀 컴퓨팅의 무한한 불가능(The Endless Impossibilities of Quantum Computing)’을 통해 자신의 임무는 “퀀텀 컴퓨팅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humanizing)”이라고 소개했다. 

월리는 지난 몇 년 사이 퀀텀 컴퓨팅 연구에 점점 더 많은 재원과 인력이 집중되고 있다며, SXSW가 열리기 바로 전 주, 구글에서는 72큐빗 퀀텀 컴퓨터 칩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미 그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연구개발한 내용이 바탕이 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마이크로소프트나 IBM에서 더욱 개발된 퀀텀 컴퓨터를 선보이리라고 예측했다. 

월리에 따르면 ‘자연현상 자체가 양자역학적’이므로 오늘날 뚜렷한 과학적 증거를 계산하기 힘들어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나, 항공사의 복잡한 스케줄 관리와 같은 데 퀀텀 컴퓨팅이 매우 유효하게 이용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는 ‘퀀텀 슈프리머시(Quantum Supremacy, 기존 컴퓨터로 풀지 못하는 문제를 퀀텀 컴퓨팅이 해결하리라는 전망을 말한다)’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컴퓨터에게 윤리란 무엇인가 




IEEE가 “인류를 위한 기술”을 모토로 삼은 만큼,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질병을 치료하는데 전기전자공학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조망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3월 12일 열린 “극한의 바이오닉스(Extreme Bionics: The Future of Human Ability)”도 그 중 하나. 

자신이 직접 개발한 바이오메카트로닉스 의족을 이용하는 MIT 미디어 랩의 휴 허(Hugh Hurr) 박사와 첨단 의족에 힘입어 불구를 극복하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에이미 멀린즈(Aimee Mullins), 1차 세계대전 때부터 의족을 제작해온 독일 오토복(Ottobock)의 한스 게오르그 나에더(Hans Geogr Naeder) 대표가 무대에 올라 현재 의족과 같은 인공기관이 어디까지 발전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예측했다. 

그러나 IEEE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하는데 있어 야기할 수 있는 윤리문제, 보안 문제, 인공지능의 편견 등을 다룬 세션들도 함께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유전공학과 재생의학, 바이오메카트로닉스를 통해 신체의 한계와 불구를 극복하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 못지 않게 그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상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3월 10일 열린 IEEE의 세션 “인체 컴퓨팅, 보안 및 인간 안전(Body Computing, Security & HumanSafety)”에서는 우리의 신체가 웨어러블, 전자인공기관, 의료기기 등으로 연결되면서 보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그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3월 13일 열린 “알고리즘, 무의식적 편견, 그리고 인공지능(Algorithms, Unconscious Bias & AI)”에서는 과거의 편향된 데이터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우리가 없애야만 할 과거의 유산인 편견을 그대로 배우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첨단기술로 개개인에게 권력을 

장차 인공지능으로 인해 개인이 거대조직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과거의 디스토피아적 미래관과는 달리, 막강한 컴퓨터의 힘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한 권력을 개개인이 소유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3월 12일 열린 “개인 데이터 관리의 획기적 변화(A Game-Changing Shift in Control of Personal Data)” 시간에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개인에게 새로운 형태의 권력이 주어지리라는 전망을 공유했다. 

앞서 3월 10일 세션에 참여했던 전직 애플의 “디지털 전도사”이자 캔버(Canva)의 가이 가와사키(Guy Kawasaki) 역시 정치와 소셜미디어, 기술과 관련해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역시 최근 페이크뉴스나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만 이는 소셜미디어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들이 본래 갖고 있는 정신적 문제라는 것이다. 

또 다른 IEEE의 세션인 “로봇공학자, 윤리학자, 소설가 술집에 들어서다(A Roboticist, Ethicist, & Novelist Walk Into a Bar, 3월 9일)”에서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기술발전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이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특이점을 눈앞에 둔 지금, 로봇과 인공지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상에서 “기계윤리(Tech Ethics)”의 개념에 큰 비중을 두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상과학은 스토리텔링을 위해 편향된 이미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터미네이터와 같은 인기영화로 인해 로봇에 대한 대중이 갖고 있는 편향적 이미지가 로봇 윤리와 같은 실질적인 토론을 이끄는데 방해가 된다고 했다. 

프로필 사진

  • 이연수
  • mermadam@hotmail.com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