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극적 타결한다 해도 6일까지 물리적 시간 부족노조, 지난 2일 중노위 쟁의 신청...파업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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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노사갈등이 폭발 일보 직전이다. 오는 6일로 예정된 성과급 지급이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3월말까지 임단협 타결이 이뤄졌어야 자금 지원이 가능했지만, 7차교섭이 결렬되면서 그 후폭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노조 역시 크게 반발하고 있어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6일 노조원들에게 성과급 지급을 하지 못할 전망이다. 

    8차교섭 일정도 잡혀있지 않고, 설령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지급 절차가 있어 6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앞서 지난해 성과급 미지급분을 오는 6일 지급하겠다고 노조원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한국지엠이 노조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성과급은 약 7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지엠은 유동성이 바닥난 상태라서 저 정도의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본사 GM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GM이 자금 확보로 내세운 임단협 타결이 지켜지지 않아 성과급 지급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하는 양상이다. 이미 지난 2일 중노위에 쟁의신청까지 하며 총파업을 위한 준비수순에 들어갔다. 당장 파업을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6일 성과급 지급이 불발되면 어떠한 태도로 돌변할 지 알 수 없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는 지금도 성과급 지급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거 같다"면서 "현 시각 이후 임단협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지급하는 절차가 있기에 6일에 돈이 나가는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무쪽에서 특별히 성과급을 준비하고 있다면, 타결이 된다는 전제하에 6일이 아닌 그 이후에는 지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6일 이후 노조의 태도가 협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회사가 처한 현실을 몸소 체험한다면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상화를 위해 협조할 수 있단 얘기다.

    이같은 사례는 이미 금호타이어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해외매각을 강력히 반대하던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일 회사가 부도 직전 위기에 처하자, 조합원 투표를 통해 중국 기업 더블스타에게 매각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답은 정해져 있다. 노조가 강경하게 나온다 하더라도 한국지엠 측에서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다"며 "우선 한걸음 물러서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협조해야만이 부도나 철수라는 파국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6일 예정된 성과급 미지급분 720억원 외에도 채권 만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것.

    지난달 만기였던 7000억원은 실사가 끝날 때까지 미룬 상태고, 오는 8일에는 9880억원의 본사 채무 만기가 돌아온다. 여기에 2600명의 희망퇴직금까지 합하면, 한국지엠이 필요한 자금은 약 2조2000억원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