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당기순이익 634억원, 2년 새 규모 약 두 배 늘어현지화·지점 확대·IT계열사 시너지로 시장 안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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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년 가파른 수익 성장세를 발판삼아 시장 확대에 나서는 등 은행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 2‧3분기에 걸쳐 인도네시아에 총 6곳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PT Bank KEB HANA INDONESIA) 아래 지점은 지난해 말 57곳에서 올해 63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 측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비롯해 발릭빠빤, 말랑, 수라바야 등 다양한 지역으로 영업망을 넓혀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은 지난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외환은행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처음 법인을 세웠고, 2007년 옛 하나은행이 현지은행을 인수해 운영하다 외환은행과 통합 작업을 거치면서 두 개 해외법인을 2014년 합병했다.

두 은행의 해외법인 통합 작업을 거치면서 발휘된 시너지 덕분에 인도네시아 법인은 해를 거듭하며 가시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358억원에 불과했던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순이익은 2016년 571억, 2017년 634억까지 증가했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1196억원)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3%를 차지하고 있는 등 해외 실적 견인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법인 성공은 KEB하나은행이 글로벌 사업에서 추구하는 현지화 전략, 공격적인 지점 확대, IT계열사와의 시너지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지인을 상대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우량 중소기업 발굴 등 현지 기업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고, 인도네시아 전 지역으로 지점을 확대하면서 로컬 은행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아울 하나금융지주 IT계열사 하나I&S의 인도네시아 IT법인과의 시너지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40%를 차지하는데 올해 1억 만명에 이를 전망인데,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대될수록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과 IT계열사가 힘을 합쳐 인도네시아의 2030세대를 상대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IT산업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젊은 인구가 밀집돼있는 지역이다 보니 KEB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은행을 인수해 통합작업을 끝낸 신한은행 역시 총 60개 점포를 활용해 현지인 대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152개 지점을 확보한 우리은행도 스마트 금융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KEB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신한은행 역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매년 순익 증대를 이뤄내고 있어 앞으로 시중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일찌감치 진출한 KEB하나은행이 해를 거듭할수록 순이익을 늘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며 "인도네시아 법인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